(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의 '막내' 장현석이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및 첫 훈련을 가졌다.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마산용마고 '만 19세의 막내' 투수 장현석도 이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용마고에서 달았던 11번을 그대로 달았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장현석은 "좀 새롭고, 긴장도 많이 된다. 아직까지는 어리둥절해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챙겨주는 선배도 있냐고 물으니 "문동주 선배님이랑, 모든 선배님들이 다 잘 챙겨주신다. 친분이 있었던 선배님은 한 분도 없고 이제 처음 만나고 처음 얘기해 봤는데, 다들 먼저 말도 걸어주셔서 되게 편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현석과의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이 몰린 모습을 보자 나균안(롯데)이 "저희 학교 후배 좀 잘 챙겨주십시오. 자랑거리"라고 외치며 지나갔다. 수줍게 웃은 장현석은 "(나이가) 안 닿아서 오늘 처음 뵈었다. 학교의 스타같은 선배님"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다른 투수들도 "현석이 인기 좋다", "현석이 화이팅" 하며 한두 마디를 던지고 갔다.
소집을 앞두고 장현석의 몸 상태에 물음표를 붙이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장현석은 "최근에 실전을 했을 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고, 성적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장 어린 나이로 발탁된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부담이 된다. 어색해서 죽을 것 같다"라고 답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묻자 이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배우고 싶은 구종으로는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얘기했다. 장현석은 "고우석 선배님의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어서 여쭤 보고 싶다"며 "모든 선배님들 다 좋은 공을 던지시고 프로에서 다 엄청난 활약을 하고 계시는데, 선배님들의 노하우 같은 것들도 다 배우고 싶다. 선배님들 다 각자의 개인만의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경기 운영 능력 이런 것들을 다 배우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은 프로 경험이 없는 장현석은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구성과 대회 경기 상황 등에 따라 등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현석은 "대표팀으로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니까 당연히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언제 어떻게 던지게 될지 모르겠어서, 만약에 믿고 올려주신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발이나 중간, 마무리 어떤 보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위치에서든 올려 주시면 그 위치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장현석은 지난 8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1억 8천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무대로의 진출을 알렸다.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장현석이 중학교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나는 스카우팅 디렉터로 일하기 전 마이너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고 함께했던 투수 중 조시 베켓도 있었다. 장현석이 커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 베켓과 비슷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MLB.com은 장현석을 다저스 유망주 22위로 소개하며 "평균 이상의 구종 3개를 갖췄다. 직구는 최고 시속 97마일(약 156km)을 찍었고, 힘 있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진다. 뛰어난 변화구 구사력을 갖췄다. 제구는 수준급으로, 중간급 선발 또는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현석은 선배들과 함께 국제대회라는 귀중한 경험을 하고 미국 무대로 향하는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현석은 교육리그 등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아시안게임 이후의 계획은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