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상이가 '한강'을 통해 소형 선박면허 자격증 취득부터 연기 활동 첫 베드신 촬영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 올렸던 추억들을 떠올렸다.
이상이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감독 김상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강'은 한강을 불철주야 지키는 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으로 이상이는 욕망을 지키기 위해 한강의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 고기석 역을 연기했다.
고기석은 경인리버크루즈를 운영하는 회장 황만석(최무성 분)의 조카이자 행동대장으로,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처리한다. 수상한 한강개발사업에 뛰어든 기석은 두진(권상우), 춘석(김희원) 등 한강경찰과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 이후 활동 영역을 차츰 넓혀 오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동백꽃 필 무렵'(2019), '한 번 다녀왔습니다'(2020), '갯마을 차차차'(2021)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상이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6월 공개된 '사냥개들'에 이어 '한강'까지, OTT 플랫폼에서도 개성 있는 작품들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상이는 6부작으로 제작된 '한강'에 대해 "장면 장면 더 에너지가 모였다는 느낌이었다"며 작업에 임했던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확실히 시대가 많이 바뀌어 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OTT에서 공개되는 드라마에 최근 계속 출연하다 보니, 확실히 SNS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것이 체감되더라. 실제로 팔로워 수가 40~50만 명이었는데, '사냥개들'이 공개된 후에는 130만 명이 됐다. 댓글에도 다양한 외국어들이 많은데, 모두 해석할 수는 없지만 웃는 이모티콘이 붙어 있어서 '좋은 말이구나' 생각하고 있다"며 넉살을 부렸다.
'한강'은 디즈니+에서 공개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웃어 보인 이상이는 "'무빙'을 보려는 분들이 디즈니+를 구독하셨을 것이고, 그렇게 보시다 보면 '한강'도 같이 보실 수 있게 될 것이다. 다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어서, '무빙' 이후에 저희 작품이 공개됐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은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확실히 OTT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에서는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쉬운 큰 규모의 이야기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SNS 팔로워 수 같은 부분도 그렇지만, 작품의 내용만 봐도 '무빙'에서 초능력을 쓴다거나 하는 부분을 담으려 많은 CG와 자본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한강경찰 역할은 아니지만, 배를 운전하는 장면이 있어 실제 소형 선박 면허를 취득했다고 덧붙이면서 "아침 9시에 가서 오후 4~5시까지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몰아서 들으면 일주일 안에도 취득할 수가 있더라.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면허 취득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봤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다행히 생각보다 쉽게 면허를 잘 딸 수 있었다"고 면허 취득 성공을 알리며 뿌듯해했다.
현재 4회까지 공개된 '한강'에서는 악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기석의 상황들에 대한 서사가 조금씩 더해지며 남은 5, 6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시작 후 첫 베드신까지 촬영하게 된 이상이는 "기석이는 가족,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부재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대본을 보면서는 오히려 기석이가 측은해 보이더라. 그래서 유일한 피붙이인 황만대 회장이 있음에도 삐뚤게 자랄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이어 "그래서, 베드신이지만 그런 부분을 통해 기석이가 위안을 얻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남은 회차에서도 기석이의 아픔 같은 것이 연장선으로 전해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배우로서 제게는 첫 베드신이었지만, 감독님과 선배님과 잘 얘기를 나누면서 촬영을 마쳤다. 보시는 분들은 '짝사랑과 멜로만 하던 이상이가 저렇게 벗는다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또 "어쨌든 (상체를 노출하는 베드신도 있었기에) 집중해서 몸을 멋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은 했다. 요즘에 건강 때문에 운동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지 않나. 멋에 대한 관점도 있지만 어쨌든 잘 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한강'은 매주 수요일 2편씩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며 오는 27일 5, 6화가 공개된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