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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바이백' 거짓말 논란→토트넘 회장 "케인은 잔류 원했다…복귀 바라면 기회 있다"

기사입력 2023.09.22 06:4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다시 한번 클럽 레전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언젠가 복귀시킬 거라는 의향을 드러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2일(한국시간) "최근 해리 케인에 바이백 조항(Buy-back Clause)이 있다고 밝힌 레비 회장이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핵심 공격수이자 월드 클래스 포워드 케인은 지난 8월 12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오랜 시간 몸담은 토트넘을 떠났다.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인 케인이 우승 도전을 위해 19년간 함께한 클럽과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자 많은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케인을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은 케인이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다 최다골을 경신하는 순간을 보고 싶어 했다.

토트넘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케인은 리그에서도 무려 21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와 있다. 1위 자리는 260골을 기록한 시어러가 지키고 있다.

1993년생 케인은 아직 30세이기에 토트넘에 남았다면 충분히 시어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신기록 작성 여부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이때 레비 회장이 직접 케인을 다시 데려올 수 있는 '바이백 조항(전 소속팀이 일정한 이적료를 지불하면 다시 선수를 재영입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말하면서 언젠가 케인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축구 매체 'GOAL'에 따르면, 해당 발언이 나온 건 지난 19일에 진행된 팬들과의 토트넘 간담회였다. 토트넘은 이날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레비 회장을 비롯해 클럽 주요 인사들이 팬들과 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자축구팀 주장 손흥민도 패널로 참석했다.

토트넘 팬 간담회는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지난 행사 때 레비 회장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함께 참석했다. 요리스는 아직 토트넘에 남아 있지만 주장 완장을 손흥민한테 물려주면서 손흥민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이때 레비 회장은 케인에 대해 "바이백 조항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즉, 모든 당사자들이 동의한다면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한 케인을 2027년 안에 토트넘으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바이백 금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뮌헨과의 계약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바이백 조항을 발동한다면 케인은 2026/27시즌 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이때 케인의 나이는 33세이기에, 경기력 유지에 성공한다면 다시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기록 경신을 노릴 수 있다.





토트넘이 언젠가 케인이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소식은 팬들을 흥분시켰지만, 곧바로 반박 보도가 나왔다.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로 로마노 기자는 지난 20일 영국 '컷오프사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인의 바이백 조항은)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가진 소식통 중 몇 명은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부인하기도 했고 시인하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중요한 점은 추가적인 세부내용을 알게 돼 (케인의 이적 문서에 들어있는 게)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뮌헨이 토트넘과 합의한 부분은 뮌헨이 케인을 팔고 싶을 때 먼저 연락을 준다는 것"으로 해당 조항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약속된 조항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 등 기타 클럽으로부터 케인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에게 알려주는 정도의 조항"이라며 "토트넘이 (다른 팀 제안과 걸맞은 돈으로)뮌헨 및 케인과 계약을 시도할 순 있지만, 그럼에도 케인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강제로 토트넘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닌, 케인 본인의 선택으로 토트넘으로 돌아갈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기 때문에 해당 바이백 조항은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 일종의 신사협정이다"이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데려올 순 있으나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기회만 주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케인의 바이백 조항에 대해 반박 보도를 한 로마노 기자는 지난 2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은 케인에 대해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없고, 뮌헨이 향후 영입 제의를 받을 경우를 대비한 '매칭 권리'만 있다"라며 "최종 결정은 케인은 물론이고 뮌헨에게 달려있을 것이며, 토트넘이나 다른 클럽에게 달려있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 팬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나오면서 레비 회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레비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일부 인정하면서 케인 복귀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음을 밝혔다.

먼저 레비 회장은 "케인은 기꺼이 토트넘에 머물고 싶어 했지만 그는 새 계약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라며 "그는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다. 케인은 이번 여름에 새 계약을 맺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라며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케인에겐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었고, 클럽으로서 우리는 그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거라는 걸 꿈도 꾸지 못했다"라며 "우린 아무런 보장도 없었기에, 뮌헨이 와서 그가 뮌헨으로 갈 준비가 됐을 때 우리는 거래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백 조항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자면 뮌헨과 맺은 계약의 세부 사항은 기밀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케인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하길 원한다면, 우리에겐 그를 다시 데려올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빌트'는 "따라서 전형적인 바이백 조항은 아니지만 케인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 경우, 토트넘이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첫 번째 클럽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정리했다.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할 때 팬들에게 작별 인사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이별은 아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인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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