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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9승+오스틴 결승포'…LG, '엘리아스 7이닝' SSG 2-1 꺾고 '6연승 질주' [문학:스코어]

기사입력 2023.09.21 22:02 / 기사수정 2023.09.21 22:02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제 역할을 다하며 신바람을 냈다.

L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질주, 76승2무47패를 마크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SSG는 63승2무60패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경기 전 감독 코멘트

-LG: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SSG: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최지훈(중견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 선발투수 송영진

남은 20경기 동안 11승 9패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누가 나오든 방심하는 것 없이 무조건 이기는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일단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은 다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우리 팀도 그래야 하는 시기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승부처에서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신인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운 김원형 SSG 감독은 "송영진은 잘 던져도 3이닝을 던질 것이다. 볼이 너무 좋으면 생각이 바뀔 수는 있지만, 3이닝을 생각 중이다"라며 "정상적으로 간다면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4회초부터 올라온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4번째, 20홈런 고지 밟은 오스틴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LG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볼넷 이후 신민재와 김현수가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2사 2루에서 등장한 오스틴이 볼카운트 1-1에서 송영진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8경기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2타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담장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20호 홈런였기에 더 뜻깊은 한 방이었다.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오스틴은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에 이어 LG 소속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네 번째로 단일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팀 내에서는 박동원(20홈런)에 이어 두 번째다.




▲켈리와 엘리아스의 팽팽한 투수전

사령탑의 계획과 달리 송영진은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3회초에 앞서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구원 등판했다. 원래대로라면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21일 경기에서 불펜 대기했다.

엘리아스는 3회초부터 4회초, 5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불펜 등판이긴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엘리아스를 꺼내든 SSG 벤치의 선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이다.

그러나 LG 선발 켈리의 벽이 너무 높았다. 켈리는 1회말 삼자범퇴 이후 2회말 2사 2·3루에서 김민식의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3회말을 공 9개 만에 매듭지었다. 4회말 2사에서 박성한의 안타와 도루 이후 최주환과 무려 11구 승부를 펼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그렇게 켈리는 5회말에 이어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6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의 안타성 타구 때 시프트를 시도하고 있었던 2루수 신민재가 공을 잡아내며 켈리의 부담을 덜어줬다. 

수비의 도움까지 받은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16일 SSG와의 홈경기(5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4실점)보다 준수한 내용을 남겼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건 지난 6일 수원 KT 위즈전(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이후 보름 만이다.

▲보기 드문 장면, 8회말 1사 만루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문제는 LG 타선이 1회초 오스틴의 홈런 이후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는 점이다. 3회초부터 올라온 엘리아스를 상대로 고전했고, 2점 차의 간격이 8회초까지 유지됐다.

7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한 SS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8회말 1사에서 에레디아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 한유섬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면서 LG를 압박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박성한의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의 몸에 맞았고, 곧바로 우 심판위원은 양 팔을 들어올려 파울 동작을 취했다. 

4심이 모여 한동안 의논한 뒤 "LG의 요청으로 페어 및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페어를 선언했고, 곧바로 L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한 것이다.

KBO리그 규정상 비디오 판독 시간은 최대 3분이지만, 해당 판독의 경우 5분 넘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심판진은 계속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판독센터의 결정을 기다렸다. 결국 박성한의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미트에 스쳤는지가 관건이었다. 약 8분간의 기다림 끝에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심판진은 "주자 대치에 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3분이라는 시간은 상관없다. (파울 및 페어 여부는) 페어고, 타구가 심판에 맞았기 때문에 인플레이다"라며 "1루주자 한유섬 선수가 뛰지 않고 베이스에 있었기 때문에 한유섬은 아웃되고 3루주자는 홈인이다. 2사 1·3루에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루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됐다.

원심 유지가 나오자 더그아웃에 있던 김원형 SSG 감독이 뛰쳐나와 강하게 어필했다. 이미 1루심이 팔을 벌리면서 파울을 선언했기 때문에 뛰지 않았다는 게 한유섬과 김 감독의 입장이었다. 심판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결과 발표 이후 5분 가까이 SSG 벤치에서 항의를 이어갔고, 납득하기 어려웠던 김 감독은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후 9시 2분께 비디오 판독으로 멈췄던 경기는 22분이 지난 오후 9시 24분께 재개됐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 하염없기 기다렸던 LG 투수 백승현은 오태곤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달아나지 못한 LG, 백승현은 뒷문 단속 성공

실점을 최소화한 LG는 9회초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 이후 홍창기의 땅볼 때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신민재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 박해민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좌익수 에레디아가 정확하게 홈으로 공을 뿌렸고, 이흥련이 여유롭게 3루주자 박해민을 태그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1점 차까지 따라붙은 SSG는 최지훈-김강민-최준우로 이어지는 타선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백승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사에서 김강민의 볼넷 이후 최준우의 뜬공과 추신수의 땅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반면 켈리가 교체된 이후 김진성-유영찬-백승현 순으로 불펜을 운영한 LG는 SS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면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켈리는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양 팀 투수 성적

-LG: 케이시 켈리(92구,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김진성(24구,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유영찬(20구, ⅓이닝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백승현(28구, 1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SSG: 송영진(35구,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로에니스 엘리아스(81구,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LG: 오스틴 딘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 홍창기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SSG: 박성한 4타수 2안타 1타점 / 최지훈 4타수 2안타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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