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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 신기록…4경기 21골 '공포 축구' 이제 중국 겨냥

기사입력 2023.09.28 07:18 / 기사수정 2023.09.28 07:18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가 4경기 21골이라는 무서운 공격력을 쏟아내며 기록을 하나 세웠다.

한국 축구의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반 11분 백승호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1분 뒤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8분 백승호의 볼 터치 실수로 상대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29분 정우영의 페널티킥 골, 이어진 조영욱과 홍현석의 추가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키르기스스탄에 한 골을 내준 뒤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2-2 동점을 허용할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태극전사들은 이를 잘 버텨낸 뒤 후반 막판 기어코 3골을 폭발하며 적진을 대량 득점으로 맹폭하는 '공포 축구'를 실현하고 있다. 상대는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자 와르르 무너졌다.





이로써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4골에서 총 21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5.25골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9-0으로 크게 이긴 한국은 이어 태국을 4-0,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에 5골을 '선물'했다.

이를 통해 황선홍호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골이 터진 대회는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멤버가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상 가장 화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이상 당시 소속팀) 등 초호화 공격진이 가세하면서 결승전까지 19골을 기록했다. 최다득점 경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으로,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해 6-0 승리를 거뒀다. 2차전과 3차전은 1골로 저조했지만 16강부터 결승까지 11골을 집어넣었다. 혈투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4골, 베트남과의 준결승 3골 등 막강한 공격력을 코드 삼았고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다득점 기록 2위 대회는 총 18골을 기록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은 1998년 방콕 대회까지는 국가대표팀이 출전했는데 박종환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는 최순호, 서정원, 김주성 등이 뛰었고,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도 활약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파키스탄을 연달아 7-0으로 대파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4강에서 이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공동 3위는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아시안게임으로 17골이 터져나왔다. 히로시마 대회에선 네팔을 11-0으로 크게 눌렀다. 이 때 황 감독의 전설적인 A매치 단일 경기 최다 득점 8득점을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던 부산 대회에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치른 첫 국제 대회여서 관심이 컸다.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아쉽게 뽑히지 못한 이동국 등이 한 팀을 구성했다. 최다득점 경기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전(5-2 승)이었다. 히로시마 대회와 부산 대회 모두 4강에서 탈락해 각각 3위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5위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으로 김정남 감독 지휘 하에 총 16골을 뽑아냈다. 최다득점 경기는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4-2 승)과 4강 인도네시아전(4-0 승)으로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어 우승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최다 득점 1~5위는 전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 혹은 3~4위전까지 치르면서 나온 기록으로 15골 이상이었지만 황선홍호처럼 경기당 평균 5골씩 넣으며 16강에서 20골을 돌파한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공격진을 두고 최전방을 다소 아쉽고 2선은 나름대로 알차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처럼 폭발적이진 않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유럽에서 뛰는 정우영, 홍현석을 중심으로 적진을 맹폭하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100%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황선홍호의 화력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준결승 티켓을 두고 개최국이자 '소림 축구' 중국과 내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실 최다골도 중국을 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지금까지 선수들간 공격 호흡이 잘 맞았고 고비 때마다 골이 펑펑 터진 점이 고무적이다. 황선홍호의 대량 득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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