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 팬 포럼에서 지난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공격수 해리 케인에 대해 "바이백 조항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하는 주장이 등장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출신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언론사 '커트오프사이드(Caught Offside)'에 "(케인의 바이백 조항은)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가진 소식통 중 몇 명은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추가적인 세부내용을 알게 돼 (케인의 이적 문서에 들어있는 게)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백 조항은 선수가 이적할 때 합의된 금액 하에 다시 원소속팀으로 선수를 매입해올 수 있는 계약 조항이다.
우리나라에선 정우영(1999년생)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할 때 뮌헨 측이 정우영의 잠재력 만개를 기대하며 바이백 조항을 삽입한 경우가 있다. 뮌헨이 135억원을 지불하면 다시 정우영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지난 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옮겨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로마노가 주장하는 케인의 바이백 조항은 세간에 알려진 조항과 많이 다르다.
로마노는 "(토트넘과 뮌헨간의)협상을 잘 알고 있는 몇몇 소식통에 의하면 케인 딜에 포함된 조항은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아니다. 따라서 토트넘이 원할 때 케인을 다시 사들여올 수 있는 그런 조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후 그는 "뮌헨이 토트넘과 합의한 부분은 뮌헨이 케인을 팔고 싶을 때 먼저 연락을 준다는 것"으로 해당 조항을 정리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약속된 조항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 등 기타 클럽으로부터 케인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에게 알려주는 정도의 조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덧붙여 "토트넘이 (다른 팀 제안과 걸맞는 돈으로) 뮌헨 및 케인과 계약을 시도할 순 있다"며 "그럼에도 케인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강제로 토트넘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닌, 케인 본인의 선택으로 토트넘으로 돌아갈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로마노는 "그렇기 때문에 해당 바이백 조항은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토트넘이 케인을 데려올 순 있으나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기회만 주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로마노의 정보를 종합하면 토트넘과 뮌헨이 서면으로 케인을 약속된 금액에 넘겨주겠다는 계약을 한 것도, 이적할 때 반드시 토트넘으로 돌아가야하는 조항을 삽입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만약 로마노의 정보가 사실이라면 레비 회장은 팬 포럼에서 팬들을 기만한 셈이고 비판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지난 여름 뮌헨으로 1억 유로(약 1458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토트넘 품에 안겨준 후 떠났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2024년 여름에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적료를 받고 싶은 토트넘은 결국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뮌헨으로 떠나보냈다. 케인도 토트넘과 재계약할 의사는 없었다. 토트넘과 같은 리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공격진 보강을 위해 케인에게 접근했으나 계약을 성사하진 못했다.
한편 케인은 뮌헨에서 6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트로피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냈다.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뮌헨이 맨유를 4-3으로 이길 때 1골 1도움을 올리며 포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