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다관왕을 노리는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결전지 중국에 입성했다.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은 물론 아시아신기록까지 손에 넣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경영 대표팀은 21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 오는 24일부터 남자 자유형 100m, 여자 접영 200m 등을 시작으로 '금빛 물살' 목표로 실전 준비에 돌입한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황선우는 중국 입국 직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은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라 새로운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한 만큼 (내 기량을) 뽐내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 계영 8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힘차게 물살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 47초56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시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일본의 다니 아쓰시 이후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 100m 결승을 밟아 의미가 컸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번쩍였다. 1분44초62의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준결승에 오른 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종목 결승까지 진출했다. 최종 7위를 기록하며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황선우는 이듬해 더 크게 날아올랐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11년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입상자가 됐다.
황선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올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을 차지, 박태환도 해내지 못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역사를 썼다.
황선우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는 아시아권에서는 뚜렷한 적수가 없다. 올해 경기력과 퍼포먼스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지할 수만 있다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넘어 중국의 레전드 쑨양이 갖고 있는 이 종목 아시아 기록 1분44초39 경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쑨양의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은 황선우가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과 0.03초 차이에 불과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경신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자유형 100m는 중국의 판잔러가 가장 큰 라이벌이다. 황선우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했지만 48초08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판잔러는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해 47초43으로 4위로 이 종목 상승세를 보였다.
황선우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단체전에 출전한다. 자유형 100m는 내 개인 기록을 깨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자유형 200m는 아시아 기록과 0.03초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기록을 깨고 (시상식에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판잔러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아주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데 함께 선의의 레이스를 펼치면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내 개인 최고 기록 갈아치우고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갈 수 있다면 완벽한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침 황선우의 첫 종목이 오는 24일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다. 여기서 판잔러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3관왕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