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황선홍호에 '천군만마'가 도착했다. 에이스 이강인(PSG)이 결전지 중국에 입성하면서 최종 엔트리 22명이 모두 모였다.
이강인은 21일 OZ359 항공편으로 중국 항저우 샤오샨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서울로 온 뒤 다시 항저우로 오는 비행기를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별도 미디어 인터뷰 소화 없이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차량에 탑승, 항저우에서 남쪽으로 175km 떨어진 진화시로 향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투숙 중인 호텔로 이동했다.
아시안게임 관계자를 위한 전용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팬들 사인 요청에 잠시 응한 뒤 대기 중이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항저우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단에 "이강인은 (호텔 도착 후) 선수단과 함께 (태국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계획이다"라고 공지했다.
이날 항저우 샤오샨 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이강인을 보기 위한 수많은 취재진, 팬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팬들은 이강인의 국가대표팀, PSG 유니폼을 들고 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다소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자신을 환영해 주는 인파를 보면서 미소로 답했다.
이강인이 입국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팬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공항 보안요원,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이 뒤엉켜 서로 부딪칠뻔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1일 1차전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고 오는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면 바레인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몸을 푼 뒤 16강전부터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강인은 태국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황선홍호의 팀 분위기와 경기 스타일을 익힐 것으로 보인다. 24일 바레인전 출전 여부는 태국전 종료 후 황선홍 감독이 판단에 달려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해 국가대표팀 A매치 일정을 건너 뛴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달 들어 무사히 몸 상태를 회복, 황선홍호에 합류하게 됐다.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목표인 황선홍호의 가장 중요한 퍼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조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추고 싶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감독과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 마요르카에서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프랑스 최고 명문 PSG로 이적하며 화제를 뿌렸고 소속팀 차출 협조를 얻어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이강인은 좌우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가 모두 소화 가능해 어느 위치에서도 황선홍호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황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 어느 지역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프리롤로 둘 생각이다. 세계 정상급 구단에서 뛰는 그의 존재감 만으로도 상대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4경기에 출전, 한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값진 경험을 쌓은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