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정세가 '거미집'에서 바람둥이 톱스타 역을 연기하며 느꼈던 마음을 얘기했다.
오정세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거미집'에서 오정세는 인기 정상의 톱스타 강호세를 연기했다. 강호세는 유부남이지만 계속 여배우들과 스캔들이 나는, 자칭 사랑이 많은 바람둥이다.
극 중 젊은 여공 유림(정수정 분)과 바람나는 공장 사장 역으로, 자신의 현실과 영화 내용이 겹치는 통에 혼란에 빠진다. 단순하고 눈치는 좀 없지만 여린 심성의 소유자로, 촬영보다 유림의 건강을 더 걱정한다.
이날 오정세는 '거미집' 안에서 톱스타 역을 연기한 것을 언급하며 "톱스타 역할로 출연한 것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오정세는 2013년 개봉한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이승재라는 캐릭터로 톱스타 연기를 경험한 바 있다.
오정세는 "'남자사용설명서' 때도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영화 쪽에서 저를 톱스타 역할로 캐스팅하고 싶다 했을 때, 투자자 분들이 '오정세의 매력이 뭐냐'고 하셨다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대답을 하지 못하셨다고 했다. 제게 '(오)정세야, 넌 매력이 뭐니'라고 물으셨을 때 저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넉살을 부려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거미집'에서 자신을 캐스팅 한 김지운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전한 오정세는 "감독님께서 유림 대사를 직접 하시면서 맞춰주시기도 했다.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믿고 가보자'는 정서를 받은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람둥이 톱스타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는 "연기 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는데 보는 사람에게는 '발연기'로 보이는 영상 클립이 있어서, 호세도 연기를 못하는 인물로 잡아볼까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본 그 영상 클립의 느낌대로 구현이 잘 안되는 것 같더라"고 고민했던 때를 떠올렸다.
이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니까, 지금과는 다른 그 때의 유쾌한 말투나 음성, 호흡을 잘 살려보려고 하면서 호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사진 = 바른손이앤에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