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수미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고백했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태원 감독과 정용기 감독,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고윤이 참석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김수미는 2011년에 개봉한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이후 12년 만에 타고난 리더십으로 시대를 초월한 굳건한 가문의 수장 홍덕자 역으로 돌아왔다.
홍덕자는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보며 고민하던 중, 진경이 대서(윤현민)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식에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이날 김수미는 "이번 시리즈가 가장 MZ세대들에게 걸맞게 깔끔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가족끼리 보기에 굉장히 좋을 것 같다"며 완성된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1949년 생인 김수미는 하루 전인 18일 췌장암 투병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변희봉의 별세를 언급하며 연기 활동이 자신에게 갖는 남다른 의미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수미는 "(탁)재훈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찍었을 때 정말 젊음을 찾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집에서 근심 걱정 없이 산다고 해도, 제게는 현장에 있는 것이 행복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 나이가 이제 일흔이 훌쩍 넘었다. 어제 변희봉 선생님이 81세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제 나이를 세 봤더니 제게는 6년이 남았더라.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니까, (살아있는 이 시간에 연기를 계속 하면서) '가문의 영광' 식구들과 같이 모여 내 작품을 찾고 싶은, 그 마음 하나로 촬영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작자이자 이번 작품에 감독으로도 참여한 정태원 감독은 12년 만에 새 시리즈로 돌아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김수미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김수미는 정태원 감독을 비롯해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스트로 불리고 있는 탁재훈, 정준하에 대해 "제가 이 사람들을 다 겪어보니까, 정말 정직한 사람들 같다. 그래서 제가 좋아한다"고 웃었다.
앞서 김수미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홍보하며 "작품성은 없다. 그냥 코미디 영화다.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지 않나. 그냥 생각 없는 분들이 오면 된다"고 솔직하게 얘기해 반전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김수미는 "저희 영화를 위대한 작품처럼 얘기하는 것도 너무 우습지 않나. 일단 이번 영화는 깔끔하고, 특히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면 전 국민이 다 아는 시리즈인데 확실히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MZ세대에 맞게 젊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특히 제가 욕하는 것은 애교로 봐 주셨으면 한다. 죽기 전에 원을 풀었다고 생각한다. 정태원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NEW, 엑스포츠뉴스DB,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