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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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변희봉, 봉준호 감독과 인연 재조명 "안 만났더라면 인생 어떻게 됐을까"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9.18 21:10 / 기사수정 2023.09.18 22:35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18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故 변희봉이 생전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17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규 마이웨이'에 출연, 봉준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변희봉은 기자간담회 당시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었다"며 "꼭 벼락 맞은 사람 같다. 마치 뭐랄까,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처음 변희봉과 만남을 가졌다.



봉 감독은 "영화 '플란다스의 개'도 처음에 안 하신다고 했다. 역할도 무슨 개 잡아먹는 경비원이냐고, 마음에 안 드신다고 그랬는데 제가 계속 뵙고 설득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또 신인감독으로 처음 영화 찍을 때여서 선생님한테 의지를 해서 찍고 싶었다. (처음부터) 선생님 생각하고 쓴 거였으니까 그 역할을"이라고 밝혔다.

이에 변희봉은 "그 때 '플란다스의 개'로 봉 감독을 안 만났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난 항상 그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 때 배우 생활을 접을 생각을 했다는 변희봉은 "뭘 하든 다른 것으로 (직업을) 바꿔야 밥을 먹겠는데, 설상가상으로 IMF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냐면 나이 많으신 분부터 출연료를 깎자고 하더라. 그런데 (이미) 우리는 정말 많이 못 받았다. (안 그래도) 얼마 안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해서 '그냥 당신들끼리 해라. 언제 당신들이 밥이나 제대로 먹여줬냐. 뭘 그런 이야기로 전화를 해' (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봉 감독의 제안을 받았다는 변희봉은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지만, 봉 감독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까지 네 작품을 봉 감독과 함께했다.

한편,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변희봉은 MBC 드라마 '홍콩 101번지'로 TV에 모습을 비췄고, '조선왕조 오백년', '찬란한 여명', '허준' 등의 드라마와 '플란다스의 개', '주먹이 운다' 등의 영화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해왔다.

대중문화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레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후 12시 30분 진행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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