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K-POP의 인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뜻하는 'Korea'의 'K' 자가 붙었다 하면 곧 '트렌드'가 되는 추세다. 이젠 전 세계의 문화 트렌드를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스타들만이 등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빌보드 차트 역시 K팝 가수들이 뛰어노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됐다.
K팝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아이돌들의 건강에는 연이어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활동 중단을 알리는 아이돌들의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게 쏟아져 나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있지 리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리아는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을 겪고 있어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아는 이날부터 스케줄에 참여하지 않고, 휴식과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같은 날 리아는 손편지를 통해 "멤버들과 같은 꿈으로 만나서 함께 달려온 지 어느덧 6년이 됐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지만 달려오느라 내 자신을 점점 놓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잠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채워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2일에는 빌리 멤버 문수아가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며 "당분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내린 결정으로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빌리의 공식 스케줄은 당분간 문수아를 제외한 하림, 하루나, 션, 시윤, 츠키 5인으로 진행된다. 문수아는 앞서 지난 4월 친오빠인 아스트로 故 문빈의 비보 이후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 8주 만에 MBC M '쇼 챔피언' MC로 복귀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세븐틴 멤버 승관이 활동 중단을 알렸다. 당시 소속사는 "승관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방문,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휴식기를 알렸다.
이후 승관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전 잘 쉬면서 회복하며 지내고 있어요. 정말 제대로 쉼이란 걸 처음 경험한 거 같아요"라는 글과 함께 근황을 알렸다. 승관은 내달 말 세븐틴의 미니 11집 컴백에 합류, 팬들 곁으로 돌아간다.
지난 6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컴백 타이틀곡 '하드(HARD)'를 연습하는 샤이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다소 살이 빠지고 야윈 얼굴의 온유가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온유는 당시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한다면서 "샤이니를 위해 잠깐 숨고르기하는 시간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많은 생각을 했고 상태가 돌아오지 않아 오해 또는 오류도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지키고 싶은 걸 잘 지켜낼 수 있게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하드' 활동과 샤이니의 콘서트는 키, 태민, 민호 3인 체제로 돌아갔다.
극단적 다이어트, 국내외를 넘나드는 바쁜 스케줄, 정신적 스트레스 등 이유는 충분했다. 아이돌은 더 이상 음악 시장에서 '소모품'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인 만큼 이들의 건강 또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