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악은 물론 방송·영화 산업은 어느새 세계 속에서 K문화 산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한류는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K문화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직접 도쿄를 찾아 현지에서의 한류를 생생하게 담아봤습니다. 한정된 대상에만 어필한 과거와 달리 일본의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는 '오늘의 한류'를 다방면에서 분석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도쿄, 명희숙 기자) "K팝이 일본에서 이렇게 핫하다고?" 일본 내 K팝 열풍에 대해서 직접 체감해 본 적 없는 이들이 도쿄의 중심지를 다녀본다면 이 말이 절로 나올 듯합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일본 도쿄 일대를 찾아 현지에서의 4차 한류(韓流) 붐을 체감해 봤습니다. 엔하이픈의 공연이 열렸던 도쿄돔부터 K팝으로 한 층을 모두 내어준 시부야 타워레코드, 한인타운에서 MZ세대의 핫플로 등극한 신오쿠보 등을 다니며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를 느껴 봤습니다.
▲도쿄돔, 이제 K팝 중심 공연장으로
엔하이픈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이틀간 14만 명이 도쿄돔을 다녀왔고, 엑스포츠뉴스가 공연 전 도쿄돔을 찾았을 당시에도 일대에는 K팝 공연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습니다.
현지에서 근무 중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엑스포츠뉴스에 "엔하이픈뿐만 아니라 여러 K팝 가수들이 도쿄돔을 찾고 있어 최근에는 일본 가수들 또한 대관하기가 치열한 분위기"라며 "주말 야구 경기에 이어 여름에 특히 K팝 가수들의 돔 투어가 많이 진행되는 만큼 도쿄돔 무대에 오르는 K팝 가수들이 대거 경쟁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 시부야 타워레코드, K팝이 점령하다
시부야 타워레코드 4층은 K팝 전용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1층 입구부터 일본 진출을 앞둔 크래비티에 대한 소개와 대형 포스터가 벽 한켠을 모두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어 4층에도 더보이즈의 대형 포스터와 세븐틴 조슈아의 등신대 등이 있어 현지에서의 열기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더보이즈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포토카드 굿즈 사진을 찍고 있던 스즈키 미나(28) 씨는 "더보이즈의 팬이다. 이들의 일본 공연은 도쿄와 요코하마, 고베까지 3번 봤다"며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상연이다. 한국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멋진 비주얼 때문이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역시 열혈 시청자라고. 그는 자신의 OTT 어플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 플러스, 아베마(ABEMA) 등을 보여주며 "'역도요정 김복주'를 최근에 가장 재밌게 봤다. 한국의 청춘 드라마의 그림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뉴진스의 앨범 구매를 하기 위해 타워레코드를 찾은 시온(19)과 리사(18)는 뉴진스의 민지와 해린을 가장 좋아한다며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푹 빠졌다. 특히 스타일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입덕'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레드벨벳과 예리와 펜타곤 홍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국내 웹드라마인 '블루 버스데이'를 가장 재밌게 봤다고 밝힐 만큼 K팝뿐만 아니라 드라마까지 다방면에서의 한류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한인타운서 도쿄 핫플로…MZ세대 성지 신오쿠보
주말에 찾은 신오쿠보는 발디딜 틈 없이 가득한 인파로 이동이 어려웠을 만큼 핫한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다수의 10대들이 한국 메뉴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부터 한국 체인 카페 및 굿즈 용품점을 찾았습니다. 욘사마 세대부터 이어진 한류 열풍이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4차 한류는 MZ세대들의 '핫한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신오쿠보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유명 떡볶이 체인점 앞에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미쿠(18)는 "친구들이 주말이 지나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떡볶이를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었다. 평소 매운맛을 특히 좋아하는데 한국 떡볶이는 정말 맛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신오부코에는 다양한 한국 연예인들의 굿즈를 사는 용품점이 대거 있었는데, 이곳에는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스트레이키즈와 레드벨벳·블랙핑크 등 국내 가수들뿐만 아니라 박서준과 이종석 ·장기용 ·송강 ·최우식과 마동석까지 배우들의 굿즈까지 함께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채와 배지, 컵과 방석, 포토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있었고 대체로 600엔(한화 5,408원)~800엔(72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신오쿠보를 찾은 이들은 "한국의 화장품은 인기가 있어서 왔다"며 화장품을 사기 위해 신오쿠보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체감하는 K문화의 인기를 실로 뜨거웠습니다. K팝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및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OTT의 발전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한층 편하게 접하는 MZ세대들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K문화를 즐기며 소비하고 있었고, 4차 한류의 뜨거운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 빌리프랩,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