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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리버풀전 시즌 3호골 폭발…PL 득점 4위 올라서→전반전 1-0 리드 (전반 종료)

기사입력 2023.09.16 21:2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희찬이 강팀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폭발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뛸 때부터 리버풀에 강했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황희찬이 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은 16일 오후 8시30분부터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2023/24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과 안방 경기를 치러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날 경기 앞두고 울버햄프턴은 1승 3패(승점 3), 15위에 그친 상황이다. 반면 리버풀은 3승1무(승점 10)를 질주하며 3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을 다시 선발로 돌려 리버풀전 돌격 대장으로 세웠다. 오닐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 조세 사를 골키퍼로 세운 가운데 넬슨 세메두(포르투갈), 막스 킬먼(잉글랜드), 크레이그 도슨(잉글랜드), 라얀 아이-누리(알제리)를 백4에 포진시켰다.

중원엔 주앙 고메스(브라질), 마리우 레미나(가봉)과 함께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장-리크너 벨가르데(프랑스)가 나섰다. 전방 스리톱은 왼쪽부터 페드루 네투(포르투갈), 마테우스 쿠냐(브라질), 황희찬으로 짜여졌다.




한편 리버풀은 브라질 국가대표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앤드류 로버트슨(스코틀랜드), 조 고메스(잉글랜드), 조엘 마팁(카메룬), 자엘 콴사(잉글랜드)로 이뤄졌다. 중원은 커티스 존스(잉글랜드),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잉글랜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헝가리)로 형성됐다. 스리톱은 디오구 조타(포르투갈), 코디 학포(네덜란드),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다.

올 여름 리버풀로 이적한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는 울버햄프턴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강력한 역습 작전을 펼친 오닐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황희찬이 0-0이던 전반 7분 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프턴에 리드를 안겼기 때문이다.

리버풀 공격을 차단한 울버햄프턴은 왼쪽 측면에 있던 네투가 60여m를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이 때 황희찬이 달려들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쐈다.

리버풀 골문을 지키는 브라질 출신 월드클래스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재빨리 황희찬의 슛을 막았으나 볼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황희찬은 일찌감치 골을 확인한 듯 홈팬 앞으로 뛰어가며 펄쩍펄쩍 뛰고 주먹을 치켜드는 등 세리머니를 마음껏 펼치고 환호했다.



이날 골은 황희찬의 시즌 3번째 골이다. 불과 5경기 만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과 맞먹는 득점 수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지난 2021년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도 벤치에서 출발했으나 두 골을 넣으면서 실력으로 선발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들어가 27분을 뛴 황희찬은 이어진 8월19일 브라이턴전에선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투입돼 5분 만에 헤더 만회골을 넣고 새 시즌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황희찬은 이 골을 기반 삼아 8월26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도중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을 느껴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고 이번에도 그라운드에 들어간지 5분 뒤인 후반 20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황희찬은 영국 원정 2연전을 치르는 클린스만호에 가세,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선 교체로 뛰었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두 차례 A매치에도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오닐 감독은 다시 황희찬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선발 투입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자신의 상승세를 입증했다.

황희찬은 지난 2일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엘링 홀란(맨시티·6골),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이상 4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앞서 리버풀을 지휘하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클롭 감독이 하위권인 울버햄프턴전에 경계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전하면서 '황'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다. 클롭 감독은 "울버햄프턴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황(희찬)이나 사샤 칼라이지치같은 (위협적인) 좋은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울버햄프턴전에도 변함 없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자세 드러내면서 그 이유로 황희찬을 지목한 셈이다. 클롭 감독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에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었고, 리그 경기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리버풀을 상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아 네투와 함께 좌우에서 리버풀 수비를 흔든 끝에 한 골을 폭발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선제골 이후에도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뚫어내며 상대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28분에도 네투가 드리블하다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치고 들어갔으나 리버풀 수비에 막혀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1분 뒤인 전반 29분엔 코너킥 때 도슨이 노마크에서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빗나가 땅을 쳤다. 전반 34분엔 네투가 또 다시 왼쪽 측면 돌파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 쿠냐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슛을 하면서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반 37분엔 상대 공격수 조타가 왼쪽 측면을 돌파할 때 황희찬이 골라인 부근까지 깊숙히 내려와 등지는 수비로 조타의 돌파 의지를 막아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반 추가시간엔 상대팀 에이스 살라의 두 차례 슛을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몸으로 막아낸 뒤 소보슬러이가 날린 회심의 슛을 골키퍼 사가 본능적으로 막아내 전반전 1-0 리드를 지켜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SNS, 리버풀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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