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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항명 파문' 제이든 산초 '1군 추방' 중징계…"문제 해결 전 개인 훈련" [오피셜]

기사입력 2023.09.15 00:15 / 기사수정 2023.09.15 00: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항명 사태'를 일으킨 제이든 산초한테 철퇴를 내렸다. 감독한테 반항한 대가로 산초는 당분간 1군 훈련장에서 추방당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이든 산초에 대한 최선 정보"라며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산초한테 '1군 훈련 제외' 징계를 내린 계기는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날 산초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산초가 공개적으로 턴 하흐 감독에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가운데 많은 이들이 산초의 미래를 주목했다. 만약 극적인 화해가 없다면 산초는 잔여 시즌 동안 턴 하흐 감독으로부터 외면받는 건 물론이고, 빠른 시일 내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2023 여름 이적시장은 이미 종료됐기에 맨유는 적어도 2024년 1월 겨울 이적시장까지 기다려야 한다. 최소 겨울 이적시장까지는 맨유에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초는 현재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턴 하흐 감독과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면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며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측됐다.





영국 '메트로'는 "산초는 턴 하흐와의 관계가 한계에 이르면서 1월에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신뢰가 부족해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게 깨졌다. 회담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안토니의 부재로 인해 포지션 경쟁은 줄어들었지만, 산초가 경기 시간을 배정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턴 하흐는 지난 시즌 호날두와 비슷한 방식으로 산초를 팀 계획에서 제외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산초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구단을 떠날 계획이며, 내년 여름 완전 이적을 위한 초기 임대 이적을 모색할 예정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산초가 이적을 추진한다면 지난 시즌 팀을 떠난 호날두와 비슷한 모양새로 맨유와 이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호날두는 일련의 사건들로 턴 하흐 감독 눈에서 벗어나며 선발 제외 등 팀 계획에서 배제됐다. 이후 선발 제외에 대한 불만을 품고 언론 인터뷰에서 에릭 턴 하흐 감독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 그리고 구단 자체를 맹렬히 비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호날두는 인터뷰가 보도되고 맨유와 계약을 해지하며 사우디로 이적해 친정팀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산초는 당장 사우디 리그로 향하지 않은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가 활약했던 분데스리가 친정팀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메트로는 "도르트문트는 산초와 계약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고려 중이다. 산초는 독일에 있는 동안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다. 맨유는 산초가 있든 없든 브라이턴과의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냈기에 도르트문트가 산초 재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은 설득력을 얻었지만, 독일 '스포르트 빌트'가 산초의 고액 연봉을 근거로 도르트문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산초의 도르트문트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라며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건 맞지만, 자금이 부족한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초의 차기 행선지도 확실하지 않아 맨유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 가운데 산초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논란의 시발점이 된 SNS 글을 삭제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산초는 SNS에 쓴 메시지를 자신의 계정에 고정해 뒀지만 화요일(13일)에 삭제했다"라며 "이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이해되지만 산초가 메시지를 삭제한 결정은 그가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는 신호이며, 클럽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간주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산초가 SNS 글을 삭제한 계기는 턴 하흐 감독과의 면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됐다. 로마노 기자는 "산초와 턴 하흐의 갈등은 예전부터 있었다. 곧 두 사람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으며, 이후 산초가 SNS 글을 삭제하면서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초가 결국 백기를 들면서 턴 하흐 감독과의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았다. 맨유가 팀 규율을 어긴 산초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군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이로써 산초는 감독한테 항명한 대가로 1군 훈련과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갖게 됐다.

한편, 맨유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맨유는 이미 지난 11일에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를 잠정 퇴출시켰다.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를 포함해 여성 3명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 브라질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구단 복귀를 연기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안토니가 클럽에서 잠정 퇴출된데 이어 산초도 1군 훈련장에서 추방되면서 9월 A매치 기간이 끝나 시즌 재개를 앞두고 있는 맨유는 1군 선수 2명이 빠져 선수단이 얇아지면서 고심에 빠졌다. 특히 맨유는 이제 프리미어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리그컵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맨유는 오는 16일 오후 11시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 뒤,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된 맨유는 21일 A조 1차전 뮌헨 원정 경기를 위해 독일로 떠나야 한다. 또 오는 27일에 열리는 리그컵 3라운드에선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한다.

당분간 주말 경기뿐만 아니라 주중 경기도 치러야 하기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충분한 선수 숫자는 필수이지만 맨유는 구단의 규율을 우선시해 산초가 진심으로 반성할 때까지 1군에서 쓰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사진=맨유 홈페이지, PA Wire, AP, EPA, DPA/연합뉴스, 산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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