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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퍼' 언급한 김태룡 단장…김택연은 "제1의 김택연이 되겠습니다" [2024 신인지명]

기사입력 2023.09.15 07:00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유준상 기자) 인천고 에이스로, 또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완투수 김택연이 이제는 프로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택연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충고 황준서(한화 이글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택연은 제구와 구위를 모두 갖춘 투수로, 올해 고교 무대에서 13경기 64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특히 탈삼진을 97개나 잡을 정도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김택연은 올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에서도 6경기 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로 무려 2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다만 5일 내내 마운드에 오르면서 일정이 다소 빡빡했고, 일각에서는 김택연의 기용을 두고 어린 투수를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드래프트 종료 이후 취재진을 만난 김택연은 "집에 가서 푹 쉬면서 거의 다 회복된 상태다. 멀쩡하다"라고 운을 뗀 뒤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잘 던지고 팀원들이 잘 도와줘서 동메달을 따고 귀국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U-18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무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감독님이나 코치님, 트레이너 코치님께서 항상 관리를 잘해주셔서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 주시고 (등판이) 안 될 것 같으면 항상 바로 말하고, 조금이라도 무리가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다. 나도 던질 때 무리가 왔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할 것을 열심히 던지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고 대회를 복기했다.

대회 이후 자신의 이름을 더 알리게 된 김택연은 일찌감치 두산 팬들 사이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고, 두산 구단은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닌 유니폼을 행사장에 미리 들고 나오기도 했다. 등번호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입단 연도인 '2024'라는 숫자가 유니폼에 담겨있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써 있는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처음에 입었을 때 내가 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애들도 그렇고 다들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이름을 새겨주실지는 나도 몰랐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셔서 구단에 너무 감사드리고 나를 생각해 주셔서 유니폼을 제작했다는 것에 대해 감동이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택연이 외부에서 지켜본 두산이라는 팀은 어떤 이미지였을까. 그는 "워낙 야구를 잘하는 팀이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항상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를 보면 두산이라는 팀은 항상 (시리즈에) 올라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 멤버에 포함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싶다. 또 팀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이 김택연의 지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스토퍼'라는 단어를 언급한 가운데, 김택연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항상 구원투수를 생각했는데, 이번에 대만 갔을 때도 그렇고 길게 던졌을 때 무리가 없었다. 스테미나나 그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자신있다. (구단이) 맡겨주시는 보직은 어디나 다 자신있다"라며 "팀의 핵심 선수나 대표하는 선수, 스타 플레이어가 되는 게 내 목표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 주신 만큼 거기에 맞게 하기 위해서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바로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김택연이 프로에서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최정(SSG 랜더스)이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최정 선배님을 좀 많이 봤는데, 아직까지 KBO리그에서 레전드로 남아계시니까 프로에 가면 승부해야 할 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은 승부해보고 싶다"라며 "처음에 야구를 시작할 때 (최정을) 많이 봤고, 약간 동기부여를 받는 느낌도 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또 다른 레전드, 이승엽 두산 감독과의 만남에도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김택연은 "당연히 본 적은 많은데 실제로 뵌 적은 없다. 그렇게 TV로만 보고 KBO리그에서 레전드였던 분을 봐서 더 영광스러울 것 같고, 더 많은 배움을 얻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프로 1년 차로 첫 시즌을 맞이하기 전까지 김택연은 변화구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는 "올겨울의 목표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새로운 구종도 연습 중이기 때문에 그런 걸 좀 더 보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일단 연습 중인 건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체인지업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곧 쓸 예정이다"고 전했다.



프로의 세계에 입성한 김택연은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항상 지금까지 그런 걸 말해왔을 때 내가 아마추어 선수다 보니까 그렇게 따라가기 위해서 (롤모델을) 말했는데, 이제는 나도 똑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이제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또 그 친구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제2의 누군가가 아닌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제1의 김택연으로 롤모델로 생각될 수 있게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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