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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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의 웃음 "아스널 가자마자 폭탄을 던졌어…'너희 나이 너무 많아' 소리쳤지"

기사입력 2023.09.14 00:1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아스널을 지휘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과거 자신이 가르쳤던 잉글랜드 레전드 수문장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벵거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문지기 데이비드 시먼의 유튜브 '시먼 세이즈(Seaman Says)'에 출연, 자신이 아스널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정 등을 회상했다.

시먼은 벵거 감독과 영상통화를 하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벵거 감독은 지난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뒤 22년간 머무르다가 2018년 물러났다.

벵거 감독은 자신이 아스널에 왔을 때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시) 선수단이 대부분 서른살이 넘은 상태였다"고 술회하며 "그런 선수단을 보면 감독은 '폭탄'을 투하할 수밖에 없다. '너희들은 이제 너무 나이가 많아서 안 돼'란 말을 해야했다"고 얘기했다. 당시 주요 선수 중 서른살이 되지 않았던 선수는 '논 플라잉 더치맨' 데니스 베르캄프(당시 29살)와 2순위 골키퍼 빈스 바르트람(당시 28살) 뿐이었다고 했다.




또한 선수단 모두 개성이 강했다는 점을 꼬집은 벵거 감독에게 시먼이 "아스널에 왔을 때 선수단을 보고 긴장했었나"라고 묻자 벵거 감독은 "긴장은 안했지만 선수단 전원이 이미 성공을 했음에도 또다른 성공을 갈망하고 있었다"며 당시 선수단의 정신 자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이 부임한 1996년 이전 1992/93시즌 리그컵과 FA컵 모두를 우승하는 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이어 "선수단이 별로 건강하지 않은 삶을 영위하는 것 또한 목격했다"며 "물보다 탄산음료를 더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먼은 이에 "아직도 탄산음료가 아닌 물을 먹는다"라고 말하며 받아쳤다. 시먼은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오면서 스포츠 과학과 영양학을 비롯한 축구 외적인 '혁신'을 같이 갖고 왔다고 술회했다. 훈련 외의 요소는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시기에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어 대단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둘은 당시 아스널에서의 훈련을 돌아보기도 했다. 벵거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강하다"라며 "그러한 선수들과 함께 했던 것은 행운"이라고 밝혔다. 또한 벵거 감독은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좋은 '파이터'였다"며 과거 제자들에 대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비에이라는 벵거 밑에서 402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또한 시먼에겐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는 것이 일의 절반"이라고 조언하며 감독과 제자가 아닌, 먼저 인생을 산 사람과 살아갈 사람간 삶의 지혜를 나눴다.

아스널은 벵거의 부임 이후인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아스널은 그의 지도 아래 2003/04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벵거 감독은 22년동안 아스널에서 감독으로 집권하며 716경기를 이겼다. 승리 확률 57.98%를 달성했다. 리그 경기당 평균 승점 1.96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맨유의 지금을 만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도 안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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