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초신성 답다. 주드 벨링엄은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빛나고 있다.
13일(한국시각) 영국 글래스코 햄턴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평가전에서 주드 벨링엄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979년 잉글랜드의 공격수 케빈 키건 이후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벨링엄은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진을 흔들다가 필 포든에게 백패스했고 박스 내부 골대 정면으로 움직였다. 공을 받은 포든이 이를 반대쪽 골대 근처로 크로스했지만 공은 스코틀랜드 수비수 앤드루 로버트슨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로버트슨이 공을 골대 정면에 있던 벨링엄에게 흘리는 실수를 범해 벨링엄이 그대로 좌측 골대로 꽂아넣는 골을 기록했다.
이후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자책골을 넣어 점수는 2-1이던 후반 34분 두 수비수를 탈압박으로 벗겨낸 후,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해리 케인에게 연결했다. 케인은 왼발로 잘 꽂아 넣으며 경기를 다시 2점 차로 벌렸다.
이번 경기 맨오브더매치(MOM)는 주드 벨링엄이었다. 풋몹 기준 평점 8.6점을 달성했으며, 84분을 뛰는 동안 30번의 정확한 패스로 88%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2번의 슈팅 또한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게다가 드리블도 출중했다. 80%의 드리블 성공률을 달성했으며 공격 지역 내에서 3번의 정확한 패스로 스코틀랜드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벨링엄은 이번 경기에서 말 그대로 '슈퍼스타'였다.
13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잉글랜드 대표팀 팬들은 벨링엄 혼자 잉글랜드를 '캐리'할 수 있는 선수라고 여기기로 결정했다"며 벨링엄에 대한 조국의 기대와 칭찬을 내비쳤다.
벨링엄은 경기장 내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벨링엄은 "지난 (1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의 경기력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에 발끝도 미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외려 몰아세웠다.
이어 벨링엄은 "하지만 오늘(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나의 실력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오늘의 경기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면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팬들이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갖는 라이벌리도 의식하는 프로다운 언행을 펼쳤다.
해당 인터뷰를 본 잉글랜드 대표팀 팬들은 영국 공영 방송사 '채널 포(Channel Four)'의 경기 후 리뷰에서 벨링엄이 '완벽하다', '겸손하다', '멘털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방식으로 화답했다.
한 팬은 "벨링엄은 인터뷰도 월드클래스이다. 자랑스러운 선수"라고 치켜세웠고, 또 다른 팬은 "어린 소년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멘탈과 워크에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벨링엄은 잉글랜드 축구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의 버밍햄 소속으로 축구선수로서 데뷔하였다. 이후 2020년 여름,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가 3000만 유로(약 430억원)에 사 2023년 여름까지 그를 성장시켰다.
도르트문트에서 132경기 24골 25 도움을 기록하며 2003년생 만 20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친 벨링엄은 지난 7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에게 1억 3400만 유로를 안겨주며 벨링엄은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 5위를 기록했다.
현재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4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레알의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로 리그 4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이다. 이 기록은 호날두가 레알에 데뷔한 2009년에 이룬 업적인 4경기 연속 득점(5골)과 동률이다.
보통 어린 선수들이라면 실력도, 언행도 성장해야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만 20살인 주드 벨링엄은 벌써부터 말 그대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벨링엄의 활약상은 오는 18일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 경기에서 다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