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성병숙과 딸 서송희가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12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모녀 성병숙과 서송희가 출연했다.
성병숙은 첫 번째 결혼을 하고 딸 서송희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딸이 두 살이 되던 해 이혼을 했고, 8살이 되던 해 재혼했으나 2번째 이혼을 겪었다.
성병숙의 재혼으로 인해 서송희는 아빠의 품으로 갔다. 성병숙의 첫 남편이 서송희를 새아빠에게 크게 둘 수 없다고 했다는 것. 서송희는 "사실 그때 가는 줄 모르고 갔다. 유치원에 아빠가 왔고 좋아서 따라갔다. 할머니가 저한테 엄마가 버리고 갔다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송희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성병숙은 딸을 찾아갔다. 이후 성병숙과 함께 살게 된 서송희는 "엄마가 잘 살고 있을 때였다. 새언니, 새오빠도 있었는데 거기에 끼어진 거다"라며 이방인으로 살았던 후회와 자책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엄마와 살고 싶었던 서송희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조건 예쁨을 받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진짜 착한 딸로 살았다. 근데 그게 너무 버거웠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엄마를 미운 만큼 사랑했던 서송희는 "참다참다 다른 쪽으로 분출을 하려고 했다. 화가 났는데 화를 낼 수가 없으니까 내가 망가질 수 있는 방법. 제일 쉬운 게 학교를 안 간다거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 시절은 청소년 우울증이었다. 청소년 우울증은 특징이 있다. 계속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문제 행동이 생겼다보기보다는 그런 양상으로 표현이 된 것"라고 분석했다.
성병숙은 "학교에 1년을 안 갔다. 집에서 밥 하고 빨래 하고 다 했다"라고 기억했다. 서송희는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도 '정말 많이 생각했어?' 그래서 '응' 하니까 다음날 자퇴서를 내고 오시더라.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홀로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보낸 서송희는 "굶는 날도 다반사였다. 부모님이 돈을 안 보내주시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며 "뭘 하고 싶은 에너지고 없었다.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며 당시 느낀 불안과 두려움을 이야기했다.
당시 딸의 아픔을 살펴보지 못 했던 이유를 묻자 성병숙은 "남편이 사업을 했는데 100억 원 부도를 냈다. IMF가 터진 거다. 이혼을 하게 됐다. 나로 인해서 빌린 돈과 보증 선 돈들이 있었다. 제가 제 자리에 서기 어려운 게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IMF가 터지자마자 혼수상태가 됐다. 그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병원에 사셨다"라고 밝혔다.
가장이 된 성병숙은 "방송국에서 세수하고 밥 먹고 그랬다. 슈퍼 가서 물건을 사는데 '나 거지였지' 이런 생각을 했다. 갖고 있는 거 다 내려놓고 다시 계산했다. 돈 100만 원도 아쉽고 10만 원도 아쉬웠다. 나를 위해서 쓴 돈은 없었다"라고 10년 동안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벌었다고 전했다.
성병숙은 "어느날 송희가 힘들게 할 때 우리 엄마한테 '원수야 원수' 그랬다. 그랬더니 '세월이 지나서 언젠간 너한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네가 네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애는 돌아온다' 그러셨다. 그러고 있으니까 돌아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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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