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성병숙이 이혼으로 인해 딸과 헤어지게 된 사연을 밝혔다.
12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모녀 성병숙과 서송희가 출연했다.
성병숙은 "저와 제 딸은 종이 다르다. 내가 개나리면, 걔는 백팩이다. 내 속에서 나온 딸인데 어쩜 이렇게 다를까", 서송희는 "기찻길 같다. 만날 수가 없다. 생각하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르다"라며 너무 다른 성향을 밝혔다.
성병숙은 "나는 새벽 5시면 일어난 종달새형이다. 딸은 올빼미형이다. 딸이 들어오는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다"라며 만나려면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서송희는 "엄마는 굉장히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디즈니 공주 재질이다. 꽃이랑 대화가 가능하시다. 좀 오글거리지 않나"라며 "엄마가 많이 안 버리신다. 근데 저는 세상에서 버리는 걸 제일 잘한다. 배우다 보니까 대본 양이 엄청 많다. 엄마 방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성병숙은 "차라리 나를 갖다 버리라고 했다. 추억이 있어서 못 버린다고 했는데 버리라고 그런다"라고 맞섰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생활까지 유학을 했던 서송희는 20대 후반 엄마와 함께 살면서 "지옥이었다. 엄마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와 있는 게 힘들었다. 그때 사춘기에 남들이 겪는 걸 늦게 겪었다. 치열하게 싸웠다"라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문장완성검사를 통해 모녀가 떨어져 지낸 시절에 무슨 일이 있던 건 아닐까 추측했다.
서송희는 "어느날 TV를 보고 있었다.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 이렇게 얘기하는데, 2시간을 펑펑 울었다. 엄마한테 왜 그동안 미안하다고 얘기 안 했냐고 물어봤다. '그걸 어떻게 얘기를 하냐. 그 아픈 걸'이라고 하셨는데, 그 미안하다는 말을 제가 늘 듣고 싶었나 보다"라고 고백했다.
성병숙은 "제일 미안한 건 엄마 노릇을 못 했던 것. 내가 너무 애였던 것"이라며 "내가 송희한테 좋은 가정을 못 보여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성병숙은 첫 번째 결혼과 함께 딸 서송희를 낳았으나 딸이 2세가 되던 해 이혼했다. 이후 딸이 8살이 됐을 때 제혼했으나 두 번째 이혼을 겪었다. 성병숙은 "죄인이었다"라며 자책했다.
서송희는 "엄마와 함께하는 경험이 없었다. 한 동네에 오래 산 적이 없다. 유치원 때 엄마랑 같이 살았다. 아빠 집에 넘어가서 초등학교 때까지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엄마한테 다시 와서 중학생 때까지 있다가 유학을 갔다. 혼란의 시기를 겪고 나니 뭐가 중요하거나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의 아픔을 알고 있었다던 성병숙은 "첫 결혼을 가볍게 생각했다. 준비도 안 된 결혼을 했고, 준비도 안 된 엄마가 됐다. 스스로는 너무 힘들고 버겁더라.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고, 이혼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8살이 되던 해 성병숙과 떨어진 서송희는 유치원에 찾아온 아빠를 따라가며 예상치 못한 이별을 하게 됐다. 서송희는 "할머니가 '너희 엄마 널 버리고 갔다. 그러니까 안 보러 오지' 그러셨다. 밤새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울었다"라며 "둘 다 버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성병숙은 "송희 아빠는 재판을 통해서 아이를 쟁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애한테 아픔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결정을 했는데, 그때는 내가 엄마답지 못 했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