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g.o.d. 멤버이자 배우 윤계상이 3년 전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뒤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윤계상 외에도 배우 안재욱, 정일우, 방송인 조세호 등이 뇌동맥류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았다고 고백해 병명이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별세한 故 강수연의 사망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뇌출혈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을 뜻한다. 뇌 바깥의 동맥이 터진 상태인 지주막하출혈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혈관이 부푼 채로 끝나는 게 아닌, 나이가 들면서 파열될 수 있다. 검진으로 미리 발견하면 미리 폐쇄하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게 된다.
뇌동맥류 투병 중인 사실을 담담히 고백한 스타들,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모아본다.
♦
윤계상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윤계상은 10일 방송한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수술대에 딱 누웠는데,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차리게 되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잘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 4월 화보 인터뷰에서는 "지났으니 이야기하는 건데 작년에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혈관에 스텐트와 코일을 심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미리 발견해서 다행인데 그런 걸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몰랐으면 어느 날 갑자기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연한 계기로 발견하고 다시 한 번 살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운이 좋았다"라고 솔직하고 덤덤히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2022년 6월 5세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한 윤계상은 "안정감이 너무 생겼다. 편안한 마음이 훨씬 더 크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뒤에 제 식구가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는다"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
조세호 "3년 전 뇌동맥류 진단, 너무 무서워"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는 조세호가 뜻밖의 고백을 했다.
2020년 8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뇌졸중 전문의 이승훈 교수가 출연할 당시 "나도 부끄럽지만 용기내서 말해본다. 병명이 있다. 3년 전에 받은 소견이 있다. 꽈리형으로 부풀어 올랐다고 하더라"라며 뇌동맥류 진단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조세호는 "너무 무서웠던 게 (의사가) '지금 조세호 씨가 나가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병'이라고 하더라"라며 걱정했다.
전문의는 "동맥류는 위험한 게 터지지 않으면 그대로 사는데 파열되면 사망할 수 있다. 가만히 뒀을 때 대가가 참혹하다"라고 설명했다.
♦
정일우 "뇌동맥류 충격, 여행을 가서 나를 찾는다"
정일우는 최근인 지난 2일 방송한 MBN 프로그램 '떴다! 캡틴 킴'에서도 "내가 아팠었지 않냐. 뇌동맥류 있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10년 전인 27세 때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집 밖에 몇 달간 나가지 않았다는 정일우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라는 의사의 말에 좌절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미 안 지 십 년이 넘어간다. 이게 나의 병이고 나의 몸인데 어쩌겠냐. 그냥 받아들이고 사는 거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정일우는 "여행 가서 나를 찾는다. 의사가 원래 비행기도 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 갇혀있으면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고, 거기 갇히게 된다고 하지 않냐"라며 병을 벗어난 마음가짐을 밝혔다.
과거에도 2021년 4월 MBN 예능 '더 먹고 가'에서 "26살에 작품을 하는데 두통이 너무 심한 거다. 종합병원에서 머리 검사를 받았는데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너무 어릴 때 충격이어서 한 달 넘게 집밖에 못 나갔다. 시한폭탄이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과 무서움, 압박이 있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진단 후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는 정일우는 "해 보고 싶은 다 해 보자고 떠났는데, 그 시간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다. 비우려고 갔는데 더 많은 것을 얻어서 온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2022년 KBS 2TV '연중 플러스' 게릴라 데이트 코너에서는 뇌동맥류를 앓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재를 즐기고. 그 병 때문에 제 인생이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해 응원을 받았다.
♦
안재욱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 수술, 갑자기 두통"
안재욱은 2013년 2월 휴가차 떠난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안재욱 측은 당시 "안재욱이 지난 3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체기가 느껴져 구토한 후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꼈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안재욱은 진단을 받은 즉시 5시간의 대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한 바 있다.
2014년 3월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 "병원비가 45만 불(한화 5억 원)이 나왔다. 그걸 그 자리에서 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일단 한국으로 돌아왔다"라고 들려줬다.
이어 "병원에서는 여러 방법을 제안했다. 미국 병원이 이상한 것이 한국 병원은 병원비가 책정돼 있는데 미국은 흥정 문화가 있더라. 깎을 수도 있다. 일시불로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더라. 미국 법 쪽에 계신 분과 이야기한 결과 그런 돈을 낼 수는 없다고 판단해 아직도 병원비를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재욱은 1년 동안 재활 치료를 했고 복귀에 성공해 다양한 드라마, 뮤지컬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지니TV 드라마 '남남'에서 열연했다.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2015년 결혼해 1녀 1남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제 2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사진=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