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네덜란드 출신 전설적인 명장 루이 판할 감독이 여전히 전립선암과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0일(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이자 현재 암 투병 중인 루이 판할 감독은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으면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1951년생으로 만 72세 고령인 판할 감독은 지난해 11월에 개최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월드컵 8강까지 올라갔으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을 앞에 두고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아르헨티나는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기에 판할 감독이 거둔 성적은 호평을 받았다. 또 전립선암과 투병 중임에도 현장으로 복귀해 조국 네덜란드를 이끄는 투혼을 보여줬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판할 감독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판할은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25번이나 시행했음에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이다.
오는 19일에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야 하는 판할 감독은 입원하기 전에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잘 지내고 있냐고? 글쎄, 난 2~3주 전에 수술을 받았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들은 모든 것들을 정리하려고 노렸으며 자세한 내용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라면서 "이제 우리는 그저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9월 19일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판할 감독은 과거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엄청난 구단과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감독으로, 바르셀로나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판할 감독 밑에서 처음 성장했다. 또 '오렌지 군단'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대표팀만 무려 3번을 맡았다.
힘겨운 암 투병을 보내고 있는 판할 감독은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그리고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어떻게 기준을 넘었고 처벌을 받지 않았는지를 보면 모든 것이 계획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가 세계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 생각에는 그렇다"라며 모든 것이 메시의 우승을 위해 돌아갔다는 듯한 발언까지 덧붙였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지만 판할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전적은 훼손되지 않아 여전히 많은 팬들이 하루빨리 판할 감독이 쾌유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