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8회말 역전극을 만들면서 2연패를 끊었다.
KIA는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면서 58승2무52패를 마크했다. 연승이 '2'에서 멈춘 LG는 70승2무45패가 됐다.
KIA는 4회말 황대인의 선제 솔로포와 나성범의 1타점 2루타로 주도권을 잡았고, 4회말에는 1사 3루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 때 1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LG도 5회초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추격에 나섰다.
LG는 7회초 홈런 한 방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사에서 타석에 선 박동원이 임기영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21년(22개) 이후 2년 만의 시즌 20홈런. LG 소속으로는 2010년 조인성 이후 13년 만에 20홈런 포수가 탄생했다.
KIA가 곧바로 투수를 이준영으로 교체했으나 문성주와 박해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홍창기의 우전 안타 때 2루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이때 우익수 나성범이 3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에 타자주자 홍창기는 2루에 안착했는데, 3루에 도착한 박해민이 유격수 박찬호가 타자주자를 태그하는 틈을 노려 홈으로 달려들었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박찬호가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스코어는 5-5.
이게 끝이 아니었다. LG는 신민재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면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LG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1사에서 김선빈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 이후 대타 고종욱의 1타점 적시타 6-6 균형을 맞췄다.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일찍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1사 1·2루에서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최정용이 홈으로 들어왔다.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2사 3루에서 서건창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부담감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한 KIA 선발 황동하는 4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한 리드오프 박찬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황대인이 홈런을 포함해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반면 LG 선발 임찬규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11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화 이글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 48승62패를 만들었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51승3무75패가 됐다.
1회초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2회초 문현빈의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대거 4점을 뽑았고, 3회초 오선진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더 벌렸다. 4회초에는 최인호의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무려 5점을 얻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발투수 김기중은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2021년 8월 31일 대전 KT전 승리 이후 739일 만의 선발승을 작성했다. 무사사구 경기는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키움은 5회말 김태진과 김혜성의 타점으로 겨우 0의 행진을 멈췄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동혁은 3이닝 7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더블헤더 2차전보다 1차전에 초점을 맞춘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51승1무67패가 됐다. 승패 마진이 다시 '0'이 된 두산의 성적은 57승1무57패.
2회초 오재일의 선제 투런포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3회초 1사 3루에서 김성윤의 1루수 땅볼 때 상대의 실책으로 3루주자 김현준이 홈을 밟았다. 8회초에는 이재현과 김호재의 1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발 중책을 맡은 데이비드 뷰캐넌은 홀로 8이닝을 책임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두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세 번째 패전.
롯데 자이언츠는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1회말 권희동, 3회말 제이슨 마틴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NC가 리드를 잡았지만, 6회초에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는 1사 2·3루에서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균형을 맞췄고, 후속타자 정훈의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 이닝에만 4점을 뽑은 롯데는 7회초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최준용과 김원중이 각각 1⅓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6⅔이닝 동안 112구를 뿌렸고, 6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반면 송명기는 5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NC 손아섭은 3회초 '전 동료' 박세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8시즌 연속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또한 이대호에 이어 역대 2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까지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