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자칫 연패가 길어질 뻔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4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KT 위즈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이었다.
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64승1무51패(0.557)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연패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선두타자 송민섭 대신 대타로 나선 문상철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불씨를 살리더니 후속타자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1-3까지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안치영의 삼진 이후 박경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두 팀의 간격이 1점 차까지 좁혀졌다. 게다가 1사 1·2루에서 김상수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모든 베이스가 꽉 들어찼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김민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경수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베테랑' 황재균이 경기를 끝냈다. 볼카운트 2-2에서 고우석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바운드가 크게 뛴 땅볼 타구가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3루주자 배정대와 2루주자 김상수가 나란히 홈으로 들어왔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사령탑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7일 LG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어제는 정말 빅게임 같았다. 소문난 잔치가 맞았다. 선수들이 (상대 선발) 켈리의 볼끝이 좋다고 했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본 뒤 "운이었던 것 같다"고 9회말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이 꼽은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배정대의 안타였다. 이 감독은 "누구 한 명을 꼽기가 참 애매한데, 배정대의 안타가 컸다. 그 안타로 1점 차가 됐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왔는데, 밋밋하게 들어온 슬라이더가 배트 끝에 맞았다"라며 "1사 1·2루에서 (병살타나 더블 아웃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1점 차에 1사 1·2루를 만들어줬으니까 이건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용을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KT는 김민혁(좌익수)-조용호(우익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이호연(1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박병호는 계속 지명타자를 소화하고, 최근 부진한 알포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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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