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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올림픽행? 키르기스 못 이기면 1차예선 '충격 탈락' 위기

기사입력 2023.09.07 07:45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카타르전 충격패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카타르전 불안한 경기력으로 인해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 대한 중요도가 더더욱 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 상대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내년에 6회째를 맞는 U-23 아시안컵에서 4강에 가장 많이 오른 팀이다. 2020년 태국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8년 대회에선 각각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에선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 국내 축구계에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일본은 파리 올림픽 준비를 위해 U-23 아시안컵임에도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구성한 터라 더욱 패배의 아픔이 컸다. 내년 카타르 대회에서 지난해 수모를 갚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이번 창원에서 열리는 1차 예선이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본선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내년 4월에 열린다. 대회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내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종목 10회 연속 본선행을 이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이번 예선 중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의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해 경기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본선에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대인 만큼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황선홍호에게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제아무리 친선경기 성격을 띄는 카타르전이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한국은 카타르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전혀 뚫지 못했고 오히려 허무하게 2실점을 허용하며 충격패를 당했다. 

카타르가 이른바 '깍두기' 팀이어서 다행이지, 카타르전 성적이 반영됐다면, 이번 경기는 지금보다 더욱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깍두기 팀이고 본선 개최국이어서 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정말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경기력을 놓고 보면 카타르에게 무기력했다. 특히 전반 초중반 엄지성과 허율 등이 만든 왼쪽에서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전병관이 두 차례 놓친 뒤, 상대 알라위에게 멋진 골을 실점하며 크게 흔들렸다. 

한국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만 수비를 보호하게 하는 전형을 세웠다가 낭패를 봤다. 이진용 혼자 수비진 보호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타르의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고 공격 진영에 올라와선 측면에서의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엄지성이 선발로 나와 고군분투했지만,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에 아쉬움이 보였다. 전반 초중반 기회를 만든 이후엔 완벽히 상대 수비에 틀어 막혔다. 허율이 최전방이 아닌 측면으로 계속 빠져가면서 볼을 받아주고 다시 이동하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패스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공격 지역에서 하프스페이스를 노리는 건 계속 주문했던 사항이다. 다만 전반에 빌드업 상황에서 너무 풀백이 정적이어서 위치 수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대형에서 오른쪽에 어려움을 겪어 이를 변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 주도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역에서의 세밀함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이 되돌아본 대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당장 당면한 과제인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에선을 겸한 대회에 나서는 것조차 실패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황선홍호의 다음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카타르전에 앞서 열린 미얀마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23분 미얀마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가다 후반 17분 동점을 만들고 간신히 승점 1점을 얻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이 연령별 대표팀에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고 당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A대표팀에선 2019년 UAE 아시안컵 본선에서 상대해 김민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황선홍호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이러한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정말 이 대회 본선 진출마저 장담하기 어렵다. 1차예선에서 떨어지는 건 전례 없는 굴욕적인 일이다. 



황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감독으로 죄송스럽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경기로 끝이 아니라 다음 경기로 나아가야 한다. 잘 추스리고 다음 경기에 잘 집중해야 한다.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라고 이어질 키르기스스탄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차전은 오는 9월 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2일 열리는 미얀마전 역시 중요도가 달라질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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