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개그우먼 김혜선이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 독일에 가게 된 이유를 밝혔다.
6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는 기분 좋은 에너지! 은사를 마음껏 나눠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인 김혜선은 "'골때녀' 프로를 하면서 승부욕이 굉장히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KBS 공채 개그우먼 26기 출신인 그는 "24살에 시작해 29살에 됐다. 6년 동안 총 10번 넘게, 길게 했었다. 김민경 선배가 당시 28살로 가장 연장자였는데 제가 그 나이 돼서 떨어지다 보니까 '이 길이 아닌가보다'하고 포기하려 했다가 1년만 버텨봤다. 원형탈모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최종병기 그녀'에서 활약했다.
김혜선은 "제가 사실 운동을 싫어하는데 사람들이 저를 실제로 보고 '몸이 좀 별로인데?'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운동하는 캐릭터다 보니 머리도 짧게 자르고 치마 입고 싶은데 운동복 입고 계속 부딪히니까 나중엔 우울증이 크게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혜선이는 성격이 좋고 활발하고 에너지도 좋고'라는 말을 많이 듣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무슨 우울증이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선은 데뷔 6년 차 무렵 대뜸 독일행을 선택했다고.
그는 "주변에서 '드디어 혜선이가 스타가 되는구나, 유명해지는구나' 하고 저도 체감이 됐다. 기회가 많이 왔는데 돈이 굉장히 큰데도 정상에 올라섰을 때 행복할까 싶었다. 예를 들어 출연료가 100만 원이 들어왔으면 거의 80%는 병원비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개그콘서트'에 소문이 난 거다. '혜선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감독님도 제게 '요즘 소문 듣기로는 네 상태가 안 좋다고 하던데 괜찮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완벽주의자인데 '개그콘서트' 녹화 날 NG를 많이 냈다. 그래서 제 부분이 편집이 됐다. 당일에 알고 감독님에게 '내 부분을 편집했다는 건 내가 없어도 된다는 거 아니냐.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땐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숨이 너무 막혔다. 죽어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혜선은 "독일에 그냥 죽으러 간 거다"라며 "연락을 잘 안 하던 독일에 있는 지인에게 안부 전화가 왔다. 전화 끊고 짐을 싸서 독일에 가서 죽을 날만 생각했다"고 독일에 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날 커피와 빵을 먹으러 갔는데 이상한 커피가 나오더라. '내가 먹고싶은 커피를 먹으려면 언어를 배워야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또 열심히 살았다"라며 사람들 속에서 활기를 얻고 종교적인 힘을 통해 치유받으며 이겨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새롭게하소서CBS'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