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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환상 1호골+로메로 대포알 역전골'…토트넘, 번리 원정 2-1 리드 (전반 종료)

기사입력 2023.09.02 23:55 / 기사수정 2023.09.03 00:0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캡틴'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가 번리 원정에서 2-1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번리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실점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이 터지며 2-1로 앞선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은 가운데, 페드로 포로,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수비를 맡았다.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지키며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마노르 솔로몬이 2선에 위치했다.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토트넘 새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진에 손을 댔다.

1~3라운드는 물론 리그컵에서도 원톱으로 나섰던 브라질 국가대표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밀렸고 그 자리를 손흥민이 채웠다. 손흥민이 뛰던 왼쪽 윙어는 이스라엘 국가대표로 새로 영입된 솔로몬의 차지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30일 리그컵 풀럼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히샤를리송이 그 경기 골을 넣었음에도 "볼을 너무 자주 빼앗긴다"며 쓴 소리를 했는데 번리전 선발 제외로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면서 프리시즌 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능성을 암시했던 손흥민 원톱을 드디어 단행했다.





반면 승점 1점이 급한 홈팀 번리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임스 트래퍼드가 골문을 지키며 다라 오셰이, 아민 알다킬, 조던 바이어, 코너 로버츠가 백4를 형성했다. 요한 베르그 그뷔드뮌손, 산데르 베르게, 조쉬 컬렌이 중원을 형성했다. 라일 포스터, 루카 콜레오쇼, 재키 암도우니가 3톱으로 출전했다.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맨시티 레전드 센터백 출신 뱅상 콩파니 감독의 지략에 힘입어 일찌감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상승세를 3연승으로 연결할 좋은 찬스를 맞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30일 풀럼과의 리그컵 4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하긴 했지만 리그에서는 3경기 동안 2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위권 경쟁을 시작했다.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으로 2-2로 비겼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홈에서 완승을 따냈다. 브렌트퍼드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 축구 도사 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이끌어갔다. 파페 사르의 선제골에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0 승리를 가져갔다.




본머스 원정을 떠난 리그 3라운드에서도 승리해 2연승을 거뒀다. 신입생 매디슨과 지난 시즌까지 임대 신분이었다가 올 여름 완전 이적을 확정지은 쿨루세브스키의 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현재 토트넘은 리버풀, 아스널과 승점 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2위 맨시티에 2점, 1경기 더 치른 1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3점 뒤져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경쟁팀들도 미끄러지지 않고 순항하는 만큼, 이번 번리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이를 아는 듯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답답한 최전방 공격의 활로 뚫어주길 손흥민에게 기대하며 최전방에 그를 세웠다. 일단 손흥민이 맨 앞에 서지만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통해 솔로몬과 쿨루세브스키, 매디슨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당부하는 그림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번리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4분 만에 포스터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왼쪽 측면 압박에 실패했다. 반대편인 오른쪽 측면이 크게 열렸다. 번리가 이 공간을 파고들었고, 콜레오쇼가 빠른 스피드로 포로를 제친 후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중앙에서 대기하던 포스터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열었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만드는 듯 했다. 매디슨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10분 번리의 공격을 차단한 토트넘이 역습에 나섰다. 비수마가 끊어내고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한 번에 연결했다. 손흥민이 받아 뒤따라 침투하던 쿨루세브스키에게 살짝 내주려고 했으나 패스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번리가 가로채면서 역습이 무산됐다. 3분 뒤에는 솔로몬이 번리 수비 공을 뺏어내 슈팅까지 가져가봤지만 수비에 막혔다. 중앙에 손흥민이 노마크 위치에 서 있었기에 솔로몬의 판단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번리가 빌드업 플레이를 위해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틈을 이용했다. 전반 16분 포로가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롱킥을 연결했다. 손흥민이 잘 잡아 솔로몬에게 내줬다. 솔로몬은 수비수 2명의 시선을 끈 후 다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손흥민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살짝 템포를 늦춘 뒤 그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기술과 경험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골이었다.




곧바로 번리의 반격이 나왔다. 수비 마크가 없던 오른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콜리오쇼가 수비 방해 없이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다. 다행히 공은 골문을 외면하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10분에는 암도우니가 다소 먼 거리에서 오른발 발등에 제대로 얹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의 압박이 통했다. 번리가 계속해서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자 강력하게 전방 압박에 나섰고, 상대 패스 미스를 유도해 코너킥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23분 번리 콜리오쇼가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헤집은 뒤 슈팅을 때렸다. 튕겨나온 공이 번리에게 연결됐고, 박스 안에 있던 선수에게 연결됐다. 이어진 슈팅은 비카리오가 잘 막아냈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토트넘이 공격권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첫 번째 경고가 나왔다. 전반 27분 사르가 번리의 공격을 끊어냈으나 파울이 선언됐다. 사르는 손으로 공을 잡고 뒤로 던졌다. 이를 본 주심이 지연 행위로 판단해 주저 없이 옐로 카드를 꺼냈다.

번리가 저항을 강하게 했지만 토트넘은 계속해서 흐름을 이끌었다. 번리 골키퍼 패스 미스가 나왔고,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냈다. 솔로몬과 사르, 매디슨이 슈팅을 이어가봤지만 번리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매디슨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가 나왔다. 달려가는 솔로몬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솔로몬은 곧바로 반대편을 향해 낮게 깔아찼다. 쿨루세브스키가 잡았으나 슈팅까지 가진 못했다.

전반 34분 매디슨의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다. 하지만 번리 골키퍼가 잘 쳐냈다. 이어진 토트넘의 공격은 사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중단됐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토트넘의 역전골이 터졌다.

코너킥 공격에서 매디슨이 올린 공이 중앙으로 향했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른 로메로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듯 했지만 VAR 결과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3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토트넘, 번리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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