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뛸 기회를 찾아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로 1년간 임대 이적을 단행한 황의조가 입단 뒤 첫 경기는 결장한다. 입단이 공식발표 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만큼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노리치 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은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한국 국가대표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며 "그는 등번호 31번을 달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감바 오사카를 떠나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 유럽 진출에 성공한 황의조는 2020/21시즌 12골, 2021/22시즌 11골 등 두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골을 기록하며 5대 빅리그 프랑스 리그1에서 수준급 공격수로 꼽혔다.
이후 보르도가 강등됨에 따라 지난 시즌 노팅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으나 올림피아코스, FC서울 임대를 거치는 등 노팅엄 붉은색 유니폼 입고 1분도 뛰지 못한 채 2부 노리치에서 반전을 꿈꾸게 됐다.
마침 황의조가 입단을 확정지은 2일은 노리치가 A매치 브레이크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갖는 날이다.
노리치는 2일 오후 11시 영국 로더햄 AESSEAL 경기장에서 로더햄 유나이티드와 2023/24 챔피언십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노리치는 3승1무(승점 10)으로 4연승을 기록 중인 레스터 시티(승점 12)에 이어 챔피언십 24개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2021/22시즌 3부에서 승격, 지난 시즌 19위에 그친 로더햄은 이번 시즌 첫 4경기에서도 1무3패(승점 1)에 그치며 강등권 바로 위인 21위에 그치고 있다.
황의조가 현지시간으로 전날(1일) 등록을 마쳤으나 아직은 출전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출신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이 발표한 로더햄전 선발 11명 및 후보 9명 명단에 황의조는 빠졌다. 와그너 감독은 브라이턴과 번리에서 오래 뛴 33살 노장 애슐리 반스, 그리고 조커로 활약하던 아일랜드 출신 애덤 이다를 투톱으로 선발 투입한다.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명단 제외 수모를 겪은 뒤 2~3라운드 2경기와 이어진 리그컵 한 경기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뛰지 못하고 임대를 모색한 끝에 노리치에 오게 됐다. 가장 최근 공식전을 치른 때는 지난 6월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올시즌 19라운드 슈퍼매치가 마지막이다.
황의조는 이날 결장하지만 노리치는 그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시 사전트가 최전방에서 골을 책임졌으나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다가 로더햄전 선발 출전한 이유도 사전트의 부상 때문이다.
노리치 구단에 따르면 2000년생인 사전트은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해 3~4개월 재활이 불가피하다. 사전트가 올시즌 챔피언십 4경기 3골을 넣고 있었던 만큼 그의 장기 공백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당초 노리치의 대체 공격수 후보엔 황의조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으나 와그너 감독이 황의조의 프로필 등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알아봤고 결국 한국인 공격수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가 지난 1년간 소속팀에서 부침을 겪었으나 유럽 5대 빅리그인 프랑스 리그1에서 3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었고, A매치 55경기 17골을 넣은 만큼 노리치에서 일정 시간 출전만 이뤄지면 무난하게 골 기록을 쌓을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황의조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 오는 9일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A매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어 14일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달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A매치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노리치 활약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다.
A매치를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오면 오는 16일 U-20 월드컵 4강 주역 배준호가 이적한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를 비롯해 20일 챔피언십 우승 후보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 23일 플리머스 아길과의 원정 경기 등 주말~주중~주말로 이어지는 3연전이 황의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리치 시티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