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이 8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지만 현재 몸 상태로는 전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한화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을 치른다. 전날 0-10 완패로 무너졌던 가운데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화는 정은원(2루수)-이진영(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눈에 띄는 건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다. 부상이 없음에도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보다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시간이 최근 들어 더 많아졌다.
한화는 올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22경기 타율 0.125(80타수 10안타) 8타점 OPS 0.337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자 방출의 칼을 빼 들었다. 이후 윌리엄스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 강화를 노렸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37경기 타율 0.221(145타수 32안타) 4홈런 18타점 OPS 0.592로 오그레디와 마찬가지로 한화에 큰 실망감을 줬다. 시즌을 치를수록 타격 페이스가 더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화는 일단 윌리엄스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대신 1군에서 타격감을 회복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다만 현재처럼 최악의 컨디션으로는 선발 출전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은 게임 전 프리 배팅 때도 공이 배트에 빗맞는다"며 "윌리엄스는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윌리엄스처럼 외국인 선수들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2군에 내려가기보다는 1군에 동행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게끔 하려고 한다"며 "2군으로 가면 타격코치가 바뀌는 등 변화가 있으니 1군에서 이 선수를 지켜봤던 코치들이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타 투입은 컨디션 점검 차원보다는 실전 감각 유지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은 윌리엄스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어제도 좋아서 대타로 내보냈다기 보다는 그래도 한 타석은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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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