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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찰칵 세리머니?' 끝내 못 한다…손흥민 절친, 맨유 메디컬 완료→임대 발표만 남아

기사입력 2023.09.01 15: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대 이적을 앞두면서 손흥민과의 찰각 세리머니를 또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맨유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더커 기자는 1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세르히호 레길론의 맨유행은 곧 이뤄진다. 그의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완료됐으며, 임대료는 없다"라고 보도했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아카데미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여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세비야 임대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함께 하면서 풀백이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레길론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좀처럼 라리가 시절에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 몸싸움에 밀려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 선발 출전했음에도 계속해서 비판이 뒤따랐다.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 2249분, 2021/22시즌 리그 25경기 1921분을 출전한 레길론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으며 스페인 무대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도 레길론에게 반전의 기회가 되지는 못했다. 레길론은 2022/23 시즌 라리가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그는 출전 시간 확보에 실패하고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에 돌아온 이후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영입에 나선 팀은 스페인 라리가 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스페인 렐레보는 "소시에다드는 토트넘과 협상을 반드시 진행해야 하고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바라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시에다드는 레길론이 아닌 아스널 수비수 키어런 티어니를 임대 영입하면서, 레길론은 끝내 토트넘에 잔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왼쪽 풀백 자리에 공백이 생긴 맨유가 다급하게 레길론 임대 영입을 추진했다.

맨유 레프트백 주전 자리는 잉글랜드 수비수 루크 쇼가 맡고 있지만, 쇼는 지난달 20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근육 부상을 입어 전치 10주 판정을 받았다. 더커 기자는 쇼의 복귀 시점을 11월로 예상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최근에 진행된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 결과, 맨유는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또 맨유는 오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FL(영국풋볼리그)컵 3라운드를 시작으로 리그컵도 시작한다. 조만간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맨유는 황급히 쇼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빈자리를 메꿔줄 선수를 물색했다.

마침 맨유의 눈에 들어 온건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길론이었다. 토트넘도 레길론이 경기에 나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이적시장 때 좋은 제의를 받을 수 있기에 맨유 제안을 수용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맨유와 토트넘은 2024년 1월에 임대 계약을 파기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추가했다. 이는 쇼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레길론을 계속 데리고 갈 필요가 없을 경우를 대비한 조항이다. 토트넘은 레길론이 반년 만에 클럽으로 복귀해도, 맨유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바탕으로 영입 제의를 하는 팀이 나타나길 기대했다.





레길론 임대 영입을 발표하면 맨유는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4번째 영입을 성사시키게 된다. 현재까지 맨유는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하면서 무려 1억 9170만 유로(약 2756억원)를 지출했다.

한국시간으로 9월 2일 오전 7시에 문을 닫는 여름 이적시장도 점점 끝이 다가오는 가운데 맨유는 레길론 임대 영입뿐만 아니라 모로코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 영입도 추진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모로코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한 암라바트는 조국을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에 큰 기여를 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월드컵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중원을 커버했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 가담 시에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활로를 열기도 했다.

다만 암라바트 영입 방식을 두고 맨유는 피오렌티나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오렌티나는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04억원)만 지불하면 암라바트 이적을 허락할 의향이 있지만, 지금까지 많은 돈을 투자한 반면에 방출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맨유는 재정 문제로 임대 영입을 제안하면서 피오렌티나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맨유가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레길론에 이어 암라바트 영입도 끝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레길론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쳐 계약서 서명만 앞두면서 절친한 친구인 손흥민과의 이별을 또 앞뒀다.

레길론은 포지션이 레프트백이고, 손흥민도 주로 왼쪽 공격수로 많이 출전하면서 두 선수는 함께 왼쪽 라인에서 토트넘 측면을 담당했다. 레길론과 손흥민은 빠르게 친해지면서,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또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려고 이동하던 전 웨스트햄 선수가 찬 공에 맞아 쓰러지자 레길론이 제일 먼저 달려가 웨스트햄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렸던 여름 프리시즌 캠프 때도 레길론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었어 손날두"라고 게시하면서 각별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레길론은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를 임대를 떠나 약 1년 만에 손흥민을 다시 만나게 됐지만, 또 임대 이적을 하게 되면서 손흥민과 짧은 재회를 마치고 다시 이별을 하게 됐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로마노, 레길론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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