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위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축알못'으로 여겼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9일(한국시간) "과거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스토크 시티 등에서 뛰었던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는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더 나은 선수라고 생각하는지 분명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21세기는 물론이고 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가 없는 라이벌 관계이다. 두 선수가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국내 팬들은 호날두와 메시 간의 맞대결을 '메호대전'이라 칭하며 두 선수가 붙는 날을 학수고대했다.
두 선수는 수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1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발롱도르 12개(메시 7개, 호날두 5개)를 나눠가졌다.
그렇기에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논하는 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축구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기에 우열을 논하는 게 쉽지 않았다.
팬들뿐만 아니라 현역 혹은 은퇴한 축구선수들은 지금도 종종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뛰어난 선수인지 언급하곤 하는데, 잉글랜드 출신 201cm 장신 공격수 크라우치도 '메호대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팟캐스트에 출연한 크라우치는 "내가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면서 "만약 당신이 호날두를 말한다면, 난 당신이 축구를 잘 모른다(You don't know football very well)고 생각한다"라며 메시보다 호날두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축알못'으로 취급했다.
크라우치 주장에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 크리스 스타크는 "정말 놀라운 말이다.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이다"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진행자의 발언에도 크라우치는 자신의 생각을 고수했다. 그는 "난 호날두가 믿을 수 없고 놀랍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호날두를 얘기한다면 난 당신을 조금 얕볼 거 같다"라고 밝혔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1군 무대에서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축구계 전설이 됐다. 메시는 클럽 1군 통산 884경기 721골 342골을 기록했고, 호날두는 971경기 718골 227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A매치에서도 100골 이상 터트렸기에 현역 기간 동안 넣은 득점이 800골을 훌쩍 넘는다.
다만 최근 들어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해 호날두에게 없는 월드컵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하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한층 더 높였다. 또 월드컵 우승을 통해 2023 발롱도르 유력한 수상자로 점쳐지면서 발롱도르 개수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돼 호날두보다 메시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캡처, 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