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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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새 역사' 안세영, 46년 만에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한국 金 3개 석권

기사입력 2023.08.28 13:29 / 기사수정 2023.08.28 13:2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재작년 8강, 작년 4강에서 번번이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가로막혔던 안세영은 올해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회춘하며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 야마구치(세계 2위)를 연달아 꺾었으나 안세영을 넘어서진 못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1977년 시작한 이 대회가 올해 28회를 맞는 동안 한국 단식은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30여년이 흘러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탄탄한 수비로 마린의 범실을 끌어냈며 4-4에서 순식간에 10-4로 달아났다. 이후 저돌적인 스매시와 푸시로 상대를 몰아붙인 안세영은 19-12에선 왼손잡이인 마린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공략해 세트 포인트를 쌓고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안세영이 초반 7-2로 앞서가며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린의 매서운 공격에 안세영이 수비하기 급급한 모습이 계속 연출됐고, 결국 10-10 동점. 이때 마린의 실수로 한 점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고, 경기가 재개되고 안세영은 마린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10연속 득점 행진으로 눈 깜짝할 새에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영어로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는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복식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수확,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 남자복식을 제패하고 여자복식을 최종 3위로 마무리했다. 3개 종목 우승은 한국 배드민턴이 올해로 28회를 맞은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개 종목 우승으로 1985년, 1991년, 1999년 대회에서 기록한 바 있다. 3개 대회 모두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아울러 4개 종목 입상은 역대 최다 입상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7, 10-21,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쾌거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덴마크)을 2-1(14-21, 21-15, 21-17)로 극적으로 눌렀다. 상대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1세트를 가져갔지만, 서승재-강민혁은 흔들리지 않고 2, 3세트를 따내 역전승했다.

남자복식 우승은 2014년 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과 유연성-이용대가 남자복식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진 이후 9년 만이다. 서승재는 혼합복식에 이어 금메달을 추가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드한티(인도네시아)에게 0-2(9-21, 20-22)로 패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소영-공희용은 2021년 3위,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3년 연속 입상을 달성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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