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지동원(FC서울)이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리며 주전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선두 울산과 2-2로 비겼다.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중반 주민규애게 멀티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의 극장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10승10무8패, 승점 40으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동원은 후반 34분 기성용을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갔다. 지난 대구전에서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지동원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약 1년 5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3월 김천과의 리그 경기 이후 첫 리그 경기였고, 10월 전북과의 FA컵 이후 첫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서서히 기회를 잡기 시작한 지동원이었지만 교체 투입 당시 서울이 1-2로 뒤지고 있었고, 활약한 시간이 짧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이 슈팅할 때 때 슈팅 코스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면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는 데 일조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동원은 "2-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기를 바랐다. 많이 아쉽다. 역전 당한 상황에서 들어가서 볼 터치도 많이 하지 못하고 애매했다. 그래도 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안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 쪽으로 파고드는 드리블 후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지동원은 윌리안이 슈팅을 때리는 순간 몸을 숙이며 슈팅 코스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역적이 되기 싫었다"고 웃으면서 "공에 맞아서 괜히 역적될까봐 일단 몸을 최대한 숙였다. 다행히 윌리안이 반대쪽으로 슈팅해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익수 감독 사임 이후 감독대행이 된 김진규 수석코치가 경기 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지동원은 "특별한 말은 없었다. 훈련할 때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연결해 주는 것에 중점을 두라고 하셨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는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앞쪽에서 싸워주길 원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전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몸 상태랑 코칭 스태프들이 생각하는 몸 상태가 달랐던 것 같다"면서 "몸 상태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몇 십%라고 이야기하면 편하긴 한데 일단 5월, 6월부터 계속 연습 경기를 뛰어왔다. 실전 경기는 지난 경기가 올해 처음이었지만 계속 경기를 뛰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들을 조금 더 뛰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다"며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안 뛰어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길 바라면서 열심히 운동할 거고 또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동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냥 포기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는데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내 할 거를 하자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고 긴 부상 기간 동안 어떤 마음으로 보냈는지 밝혔다.
최근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고 실점을 내주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을 조금 더 영리하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번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 너무 아쉽다. 물론 마지막 골로 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기려는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음 경기가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다. 시간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정말 상대를 죽이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라이벌 수원을 무조건 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