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장점이 살아나야 팀 분위기도 올라온다. '홈런군단' SSG 랜더스가 연이틀 홈런군단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내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SS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59승1무47패.
전날 홈런 2개(하재훈·전의산)로 승리를 맛본 SSG는 이날도 2홈런으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봉에 선 타자는 하재훈이었다. 전날에는 전력질주로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2사 2루에서 등장한 하재훈은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재훈의 시즌 5호 홈런.
특히 155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놓치지 않은 하재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비거리가 무려 133.3m로 측정될 정도로 타구가 멀리 비행했다. 타구 속도는 170.5km/h였다.
전날 하재훈은 팀이 3-5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성 타구를 때린 뒤 홈까지 파고들면서 KBO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하재훈은 잠실에서 4경기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2홈런 5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기분 좋은 기억이 많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잠실에 강한 남자는 또 있었다. 바로 최정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잠실에서 10경기 41타수 15안타 타율 0.366 3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그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홍건희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3호포를 터트렸다.
비록 9회말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상대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SSG는 10회초 전의산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은 뒤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결과적으로 10회초 3점이 승패를 결정했지만, 경기 중반과 후반에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팽팽한 승부도, 위닝시리즈도 불가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8월 11홈런으로 이 기간 팀 홈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빠진 영향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사이클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SSG는 결과와 과정을 모두 챙기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2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맞춰서 돌아오는 에레디아의 가세와 함께 SSG 타선이 9월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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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