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세 번째 주인공은 그룹 여자친구 출신 솔로 가수 예린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이돌티스트]①에 이어) '파워 청순돌'의 대명사, 여자친구. 지금도 여전히 생생한 그때 그 시절.
'유리구슬(2015)' '오늘부터 우리는(2015)' '시간을 달려서(2016)' '너 그리고 나(2016)' '핑거팁(FINGERTIP)(2017)' '귀를 기울이면(2017)' '여름비(2017)' '밤(2018)' '여름여름해(2018)' '해야(2019)' '교차로(2020)' '애플(2020)' '마고(MAGO)(2020)' 등 2015년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여자친구.
2021년 소속사와 전속계약 만료로 팀 활동이 중단되기까지, 우리에게 그 시간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찬란하게 남아 있다.
'아이돌티스트' 열세 번째 주인공 예린에게도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로 함께한 그 시절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스무살, 1월 16일, 금요일, '뮤직뱅크' 그때 그 데뷔 무대"란 말이 바로 나올 만큼 여전히 생생한 모습.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무대인 만큼 '틀리지 말자' '무조건 열심히 하자'란 생각만 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대를 뛰고 누볐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하다 보면 서로 부딪히고 튕겨 나가 넘어지기 일쑤라고.
일명 '꽈당' 영상이 화제를 모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춤을 추고 노래 불렀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무대를 이어가는 책임감 있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파워 청순' 이미지로 칼군무를 선보이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라이브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더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무대에 올라간 이상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자다가도 춤을 출 수 있을 만큼" 연습을 반복했고, 개인 일상이 없을 만큼 활동으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활동 기간 중 예린에게 가장 큰 일탈이 무엇인지 물으니 "혼자 올리브영 갈 때"라고 진지하게 답할 정도.
그만큼 여자친구 예린으로 꽉 채웠던 시간들.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예린은 지난 활동을 발판 삼아 솔로 아티스트로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데뷔 당시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에서 여러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 정상급 걸그룹으로 오르기까지 여자친구의 성공 신화는 가요계 유명한 일화다. 그런 만큼 어느새 9년차 아이돌 선배가 된 예린은 지금 활동 중인 후배들을 바라보면 귀엽고 예쁜 마음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단다.
"요즘 후배들 보면 너무 다 예쁘고 귀여워요. 노래들은 어쩜 그렇게 다 좋은지 운전할 때마다 후배 아이돌 노래를 듣는 편이에요. 컴백 준비하면서도 음악 방송 챙겨봤고요. 경계심을 갖거나 선입견을 두기 보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돌 음악을 즐겨 들어요."
지금도 여전히 멤버들과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며 여자친구로 모두 함께 무대에 오를 날을 그리는 예린. 최근 컴백 쇼케이스에서도 여자친구 재결합 관련 질문에 "언젠가 다시 만나 무대를 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확신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자친구로서 함께 이뤄낸 커리어와 써내려간 역사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다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 멤버들을 만난 것도 운이 좋았기 때문이고, 여자친구로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죠. 그 덕분에 인생에서 큰 아픔이나 시련 없이 차근차근 잘 성장해온 것 같아요. 물론 여자친구로 사랑받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도 스스로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 여자친구로서 영광은 뒤로 두고, 솔로 예린으로서 비상할 일만 남았다. 동시에 여자친구가 써내려온 역사, 그 뒤를 이을 다음 주자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걸그룹 선배로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예린이다.
"세대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걸그룹 후배들이 얼마나 예쁘고 실력도 좋아요. 하지만 아직 여자친구 같은 '파워 청순형' 걸그룹은 못 본 것 같아요. 여자친구의 뒤를 잇는 '파워 청순형' 걸그룹이 나와서 그때 그 시절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아이돌티스트]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빌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