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에게 희소식이 전해질까. 토트넘 홋스퍼가 노팅엄 포레스트 핵심 공격수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몸값이 4000만 파운드(약 668억원)로 책정된 브레넌 존슨을 두고 노팅엄과의 협상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9월 2일에 마감되는 2023 여름 이적시장이 점점 막바지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13일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을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면서 9번 공격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케인 이적료로 무려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손에 쥐었지만 그동안 팀의 득점을 책임 지던 케인의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케인이 떠나보낸 토트넘은 지난 13일 2-2 무승부로 끝났던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최전방에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배치했지만, 히샤를리송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 2회만 기록하면서 시즌 첫 골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2-0으로 승리한 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도 히샤를리송은 슈팅을 한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후반 25분에 교체됐다.
히샤를리송 외에도 최근에 영입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가 있지만 2003년생이라 20세 밖에 되지 않았고, 이제 막 조국 아르헨티나를 떠나 유럽에 입성했기에 주전으로 낙점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적합한 선수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노팅엄에서 활약 중인 존슨을 눈독 들였다. 2001년생 웨일스 공격수 존슨은 어린 나이임에도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웨일스 국가대표팀에서도 벌써 A매치 20경기를 소화해 2골을 터트렸다.
존슨의 최대 무기를 꼽는다면 단연 엄청난 스피드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경기에 나왔던 모든 선수들의 최고 속력을 계산해 발이 가장 빨랐던 선수 5명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존슨은 최고 속력 36.70km/h를 기록하면서 전체 2위로 뽑혔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 풀백 카일 워커(37.31km/h)가 차지했다.
폭발적인 속도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윙어, 중앙 공격수,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1~2선 전역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기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재능을 인정받은 존슨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를 모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공격포인트는 아직 없지만 개막전 포함 2경기 모두 선발로 출격하면서 자타 공인 노팅엄 핵심임을 증명했다.
토트넘도 존슨의 재능을 높이 사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영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노팅엄이 존슨의 이적료를 두고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은 노팅엄이 존슨의 몸값을 두고 4000만 파운드(약 668억원)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에 이적료 합의까지 멀기만 하다"라며 "첼시 또한 존슨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있기에 대립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빅클럽들이 9번 역할을 포함해 넓은 영역을 뛸 수 있는 공격수를 원하고 있는데, 존슨은 다재다능하고 전반에서 속도를 높여줄 수 있기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존슨은 토트넘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지만 구단 간의 협상이 매우 큰 좌절감을 준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이 노팅엄 주전 공격수 존슨을 노리면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황의조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2021/22시즌까지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서 뛴 황의조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여름 승격팀인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황의조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영입한 후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보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6개월 동안 11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서울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득점력이 아쉽긴 했지만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18경기 4골 2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황의조는 임대 종료 후 자신감을 갖고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프리시즌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노츠 카운티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1분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황의조는 다음 경기인 발렌시아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팀은 0-1로 패했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PSV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지난 3일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해 약 83분을 소화했지만 또다시 침묵하면서 0-5 대패를 막지 못했다. 마지막 친선전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프리시즌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하고도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됐던 황의조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명단 제외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끝까지 벤치를 지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팅엄 붙박이 선수 중 한 명인 존슨이 토트넘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황의조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존슨이 떠나도 황의조는 지난 시즌 11골을 터트린 타이워 아워니이,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191cm 장신 호주 공격수 크리스 우드, 지난 시즌 3153분을 뛰면서 5골 8도움을 기록한 모건 깁스-화이트 등과 치열한 출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꿈꾸고 있는 황의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포지션 경쟁 선수의 이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출전의 꿈에 한 단계 더 다가설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뮌헨, PL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