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경기 중 수차례 발생한 돌발상황과 악재를 모두 극복하고 팀의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서 11-4 대승을 거뒀다. 전날 6-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브랜든이 6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해줬다. 브랜든은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6승을 손에 넣었다.
브랜든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1회말 수비에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1사 1루에서 키움 도슨의 강한 타구에 머리 쪽을 그대로 맞으면서 큰 부상이 우려됐다.
하지만 브랜든은 의연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뒤 꿋꿋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1사 1·3루에서 김휘집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1회말을 마쳤다.
브랜든은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두산이 2-1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2-3으로 팀의 리드가 사라지는 불운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브랜든은 계속된 1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주형을 삼진, 주성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두산이 6회초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고 두산 타선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브랜든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다"며 "그래도 팀을 위해 어떻게든 6이닝을 채운 뒤 내려오고 싶었다. 105구를 넘기면 피로감이 들긴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어떻게든 내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말 도슨의 타구에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들어간 직구 실투를 상대 타자가 잘 쳤고 머리에 맞았다. 현재 어지럼증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안심시켰다.
5회말 2루수 강승호의 실책에 대해서는 야구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외려 강승호가 자신에게 다가와 미안함을 내비쳤을 때 동료를 다독이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브랜든은 "강승호가 경기 중 내게 다가와 자신의 실책에 대해 사과했다"며 "실책은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누구나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얘기를 전해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브랜든이 적지 않은 투구수임에도 6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며 팀의 연승과 5위 수성을 이끈 브랜든을 치켜세웠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