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19금 자위 장면이요? 저도 놀랐어요.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촬영하면서 더 욕심이 생겼죠."
21일 전혜진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남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극 중 전혜진은 29살 딸을 둔 미혼모이자 걸크러시 물리치료사 김은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남’은 첫 회 1%대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고, 최고 시청률은 5.7%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자랑했다. ENA 월화드라마로 편성되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혜진은 "대본 받았을 때 좋아해 줄 거라고 믿는 구석이 있긴 했는데"라며 시청률에 만족감을 보이며 웃었다.
이어 "(전작과) 다르게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드라마 너무 잘봤어'가 아니라 다르고 독특한 점에 대해 얘기해 주시더라"라며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남남'은 다르고 독특하게, 전형적이지 않은 모녀관계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첫 화에서부터 엄마인 김은미가 딸인 김진희(최수영 분)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들킨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김으로써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났고, 동시에 엄마 또한 같은 욕망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표현해냈다.
그간 미디어에서 '엄마'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만, 김은미는 딸과 친구처럼 지내며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 틀에 박힌 가족의 구성, 역할의 전복으로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남남'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가족처럼 그려진 모녀관계. 전혜진은 "은미가 갖고 있는 결핍 같은 것들이 (딸과) 서로 성장해나가는 소재 자체가 좋았다"며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이야기했다. 19금 자위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깜짝 놀라서 감독님에게 여쭤봤다. 이 장면을 위해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드라마에 들어가긴 하나' 하면서"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혜진은 "(제작진들과) 여러 가지 캐릭터 얘기를 하다가 '그 장면, 도대체 어떻게 표현하실 거예요?'라고 했었다. '힘들지 않게 촬영하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려스럽기도 했다"고 솔직한 대답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찍으면서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은미가 되지 않으면 쑥스러운 장면들이다. 촬영 전에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것들이 막상 현장에 가면 욕심이 생기더라. 더 오버하고 싶다는"이라고 말했다.
"(자위 행위를 들키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딸에게) '늦게 온다면서 왜 일찍 들어왔어~ 밥은 먹었어?'라면서 밥을 묻는다는 게 저도 참"이라면서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그런 리액션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9금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자위도 있지만 아동학대 (내용이 담겨서) 수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놀라웠다"고 전했다. '남남'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스토킹 등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들을 담아냈다.
전혜진은 극 중 그려지지 않은 김은미의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은미 자체가 전형적인 가족관계가 없지 않냐. 어떻게 애 하나를 데리고 살았을까 생각해 보면 굉장히 독립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며 "일을 이래저래 배워서 물리치료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그러다 보니 그냥 물렁물렁해서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 같다. 정의롭게 참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보호막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NA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