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아씨 두리안' 지영산이 박주미와의 호흡과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드라마 '아씨 두리안'에 출연한 지영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지영산은 쇠약하고 병약한 사내 박일수 역을 맡아 두리안(박주미 분)의 남편 연기를 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 이어 박주미와 두 번째 부부연기 호흡을 맡게 됐다.
그는 "8~9년 긴 공백기 이후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신우신이란 역할을 해서 국민 욕받이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박주미 선배가 많이 도와주셨다.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셨다"고 첫 호흡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씨 두리안' 대본을 받고 '또 남편 사이구나, 이번에도 괴롭히는구나'라고 했다. 잘해주고 싶은데 이번엔 더 괴롭히게 됐다.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아껴드리고 사랑하고 싶었는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작부터 호흡을 맞추다 보니 좋은 건 익숙함인 것 같다. '아씨 두리안' 3회부터 10회까지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다. 대본 자체가 단순하게 넘어가면서 주고받는 게 아니라 누가 대본이 길면 다른 사람은 그에 대한 리액션을 주면서 그걸 맞춰 나가야 하는데 눈빛만 봐도 어떤 걸 원하시는구나 조금은 알게 되고, 나 역시 발전하긴 했는지 많이 믿어주신 것 같다"고 호흡을 설명했다.
그는 두리안 앞에서 춘 춤과 노래를 했던 11회를 언급하며 "대본을 보고 기겁을 했다. 친구들이 '아씨 두리안'에 뮤지컬도 있냐며 놀리더라. 힘들고 현타도 많이 왔는데, 박주미 선배의 눈빛만 보고 따라갔다. 두리안으로서 힘들어했다면 나도 그 장면을 그렇게 못 찍었을 것 같다"고 의지가 됐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백도이(최명길)가 춤추는 장면은 전지현의 테크노 CF 같았다. 정말 멋지게 찍어주셨는데 '나는 왜 이래' 이러면서 질투했다"고 화제를 모았던 최명길의 클럽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아씨 두리안'의 엔딩에 대해 "단치정의 결말은 다들 예상했을 것 같다. 그런데 백도이의 결말은 예상 못 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내 지문은 '엄마의 무너짐을 바라보면서 눈물이 고인다' 하나였다. 스탠바이를 한 시간 하며 감정 잡고 있었다. 백도이가 양갈래 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가정부에게 과자 던지는 모습을 보는데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가슴이 무너지더라. 너무 통곡을 해서 세 번 정도 NG가 났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어 "최명길 선생님도 내가 너무 많이 우니까 그렇게 울면 안된다고 하시고, 감독님도 제가 너무 감정의 개미지옥에 빠져 있으니 지문에 나와 있는 것 같이 백도이의 아픔을 느끼면서 아픔이 표현됐으면 좋겠다라고 정리해 주셨다. 방송분을 보니 감정이 정리된 장면이 나갔더라. 개인적으로는 통곡하는 장면도 좋았을 것 같다. 여운이 많이 남았다"고 오랜 기간 지영산의 마음에 남았던 엔딩을 언급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퀀텀이엔엠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