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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도 거뜬했던 만 38세 마무리 "나보다 롯데가 압박감 클 것 같았다"

기사입력 2023.08.21 11: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투수 임창민이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3연승과 주말 3연전 스윕을 견인했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지난 18일 5-4, 19일 5-2 승리의 기세를 몰아 3경기 연속 역전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3-4로 끌려가던 7회말 김준완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김혜성의 1타점 2루타, 도슨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순식간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수비에서 셋업맨 김재웅이 제구 난조 속에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김동헌의 밀어내기 사구로 다시 7-6의 리드를 잡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회초 시작과 함께 마무리 임창민의 3일 연투 승부수를 던졌다. 임창민은 지난 18일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19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1985년생, 만 38세 노장 투수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임창민은 개의치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 윤동희를 삼진, 이학주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경기 후 "1점 차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기세를 완전히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나보다 롯데 타자들이 압박감을 더 느낄 것 같았다"며 "(3연투가) 크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등판을 당연하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 43경기에서 1승 2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7 시즌 이후 6년 만에 단일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연상되는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1군에서 479경기를 던진 경험과 관록은 임창민에게 가장 큰 무기다. 임창민 스스로 "마운드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키움이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부분도 임창민의 체력 관리에 힘이 되고 있다. 임창민은 "가장 힘든 건 날씨다. 평일에 오후 6시반 경기를 해도 너무 덥다"고 웃은 뒤 "돔구장에서 던지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원정 경기를 가면 갑자기 더워져서 힘든데 이 부분을 잘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올 시즌 현재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선수단 개편 작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임창민은 후배들에게 잔여 경기에서 값진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임창민은 "이기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질 때도 버티는 경험이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지금 뭔가 잘 안 되는 시기를 잘 버티면 나중에 잘 풀릴 때 더 시너지가 생기고 폭발력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며 "올 시즌이 끝이 아니다. 모든 게 과정이고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자신 있게 뛰어야 한다는 부분을 많이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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