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싼 미드필더 듀오가 동시 출격한 첫 경기에서 체면을 구겼다.
첼시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웨스트햄은 개막전에선 비겼지만, 첼시를 상대로 승리하며 개막 전 우려와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면 첼시는 개막 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패배하며 여전히 리그 첫 승에 실패했다.
이날 1-2로 뒤지던 후반 16분 첼시는 윙백 벤 칠웰을 빼고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카이세도는 첼시 입단 후 처음으로 출장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는 엔소와 카이세도, 두 명의 중원 조합을 구성하며 역대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중원 듀오를 구축했다. 지난 1월 엔소는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1억 680만파운드(약 1826억원), 카이세도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1억 1500만파운드(약 196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카이세도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함께 나선 첼시에서의 첫 경기는 악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엔소는 전반에 특히나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을 남겼다.
전반 42분 라힘 스털링이 박스 안으로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토마시 수첵이 박스 안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파울을 범했다. 첼시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 키커로 엔소가 나섰다. 엔소는 알퐁스 아레올라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킥을 처리했지만, 중앙으로 쏠렸다. 여기에 아레올라가 킥 방향을 예측하고 오른쪽으로 뛰면서 선방했다.
엔소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지 7개월 만에 첫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이를 놓치며 체면을 구겼다. 벤피카 시절엔 페널티킥을 찬 적이 없었고 자국 아르헨티나에선 리베르 플라테 소속으로 총 다섯 번의 페널티킥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카이세도는 더욱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직 경기를 치를만한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고 개인 컨디션 역시 100%가 아닌 느낌을 보였다. 패스 정확도나 동료들과의 호흡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연달아 노출했다.
결과적으로 카이세도는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카이세도는 박스 안에서 상대 에메르송 팔미에리의 드리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해 파울을 범했다. 그는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루카스 파케타가 이를 성공시키며 격차가 두 골 차로 벌어져 첼시가 더 이상 추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카이세도는 지난 2021년 2월 자국 에콰도르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잠시 비르쇼(벨기에)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46경기를 소화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페널티킥을 허용한 적이 없었던 그는 첼시 이적 직후 첫 경기에서 곧바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굴욕을 남겼다.
도합 3789억원에 육박하는 이적료를 자랑하는 가장 비싼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듀오는 동시 출격한 첫 경기에서 굴욕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스쿼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