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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분 소화' 이재성, 재계약 축포는 다음 기회에…'PK 2회 실축' 마인츠, 우니온 베를린에 1-4 완패 [분데스리가 리뷰]

기사입력 2023.08.21 00:2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한 이재성이 75분만 소화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마인츠가 공중볼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완패했다.

마인츠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독일 공격수 케빈 베렌스한테 헤더로만 3골을 허용하면서 1-4로 패했다.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던 우니온 베를린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전 시즌 9위 마인츠를 압도하면서 이번 시즌도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이재성을 중심으로 마인츠는 개막전 승리에 도전했지만 베를린 원정을 넘지 못하면서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넘겼다.





마인츠는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로빈 첸트너가 골문을 지켰고, 에디밀송 페르난드스, 도미니크 코어, 슈테판 벨이 백3를 형성했다. 3선은 앙토니 카치, 안톤 슈타흐, 레안드루 바헤이루, 대니 다코스타가 맡았고, 2선에 이재성과 카림 오니지보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뤼도비크 아조르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7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유럽 무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까지 작성한 이재성은 모두의 예상대호 개막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2021년 여름부터 마인츠에서 뛰기 시작한 이재성은 지금까지 66경기 출전해 1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쳐 이적설이 돌았던 이재성은 지난 6월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면서 마인츠와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우니온 베를린도 3-4-2-1로 맞섰다. 프레데리크 뢰노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디오구 레이트, 로빈 크노헤, 다닐료 두키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엔 제롬 루시용, 아이사 라이두니, 알렉스 크랄, 크리스토퍼 트리멜이 출격했고, 2선은 다트로 포파나와 브렌든 애런슨이 맡았다. 최전방에서 케빈 베렌스가 마인츠 골문을 노렸다.





마인츠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으로 원정을 떠나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가졌다. 새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탈 수 있는 중요한 리그 첫 경기에서 마인츠는 전반 1분 만에 실점하면서 상황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니온 베를린 왼쪽 윙백 루시용이 돌파에 성공한 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키 184cm 독일 공격수 베렌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정확하게 베렌스 머리로 향했고, 베렌스는 헤더 슈팅으로 크로스를 골문 쪽으로 돌려놓으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자 마인츠를 이끄는 보 스벤손 감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자 짜증을 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빠르게 재정비해 동점골을 노려야 하는 마인츠이지만 오히려 우니온 베를린이 한 골 더 달아가면서 개막전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이번에도 베렌스 머리를 노린 크로스 전술이 적중했다.





전반 8분 이번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날아왔다. 미드필더 라이두니의 크로스가 다시 한번 정확하게 베렌스 머리로 향했고, 박스 안에 있던 베렌스는 힘껏 뛰어올라 헤더 슈팅을 날려 마인츠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 시작 10분도 안 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마인츠는 일단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좀처럼 우니온 베를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박스 바로 앞에서 멀티골 주인공 베렌스의 돌파를 막기 위해 이재성이 뒤쪽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이재성의 태클로 인해 베렌스는 넘어졌고, 심판은 이재성을 향해 지체 없이 경고를 꺼내 들었다. 우니온 베를린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가운데 윙어 포파나가 직접 골문을 노려봤지만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쐐기골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슈팅이 골대를 때리자 우니온 베를린 홈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결국 마인츠는 전반전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에 우니온 베를린이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지만 첸트너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마인츠를 구해냈다.





우니온 베를린 센터백 레이트가 박스 인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노렸다. 날카로운 레이트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쪽으로 향했지만 첸트너가 몸을 날리며 팔을 쭉 뻗으면서 슈팅을 위로 쳐냈다.

3번째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첸트너 선방에 힘입어 마인츠는 다행히 추가 실점을 면했고, 이후 심판이 전반전 종료를 선언했다. 마인츠는 스코어 0-2로 전반전을 마치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

후반전에도 마인츠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6분 베렌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마인츠 선수들을 따돌리고 헤더 슈팅까지 가져갔다. 베렌스가 머리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가 싶었지만 헤더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스쳐 지나가면서 마인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15분 드디어 마인츠가 한 골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교체로 투입된 브라얀 그루다가 들어오자마자 박스 안으로 돌파하던 중 레이트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만회골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건 프랑스 공격수 아조르크였다. 지난 1월에 영입돼 지난 시즌 후반기 동안 17경기에서 6골을 터트린 아조크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슈팅을 날렸는데, 이 슈팅을 뢰노우 골키퍼가 방향을 읽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만회골 기회가 무산되면서 마인츠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였지만 곧바로 마인츠 미드필더 카치가 후반 18분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조르크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이때 이재성이 추격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지키던 이재성은 전방을 침투하는 윙백 다코스타에게 패스했고, 다코스타는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우니온 베를린 수비수 트리멜이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이 카치 앞으로 흘러갔다. 공을 잡은 카치는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고, 카치의 멋진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치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마인츠는 동점까지 노려보려고 했으나 우니온 베를린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우니온 베를린 3번째 골도 또 베렌스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셰랄도 베커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 있던 베렌스가 다시 한번 높게 뛰어올라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스코어 1-3을 만들면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헤더로만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다시 2골 차가 된 마인츠는 후반 28분 다코스타 크로스를 아조르크가 머리에 맞추면서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듯했으나 슈팅이 골대를 강했다. 회심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자 아조르크는 그라운드에 누워 얼굴을 감싸 쥐었다.

스벤손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189cm 모로코 미드필더 에이멘 바르코크를 투입시키면서 변화를 줬다. 이로써 이재성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첫 경기를 75분만 소화하면서 재계약 축포를 다음 기회에 노렸다.

이날 이재성은 만회골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으나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후반 42분 늦은 시간이지만 마인츠가 이 경기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수비수 크노에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마인츠는 스코어를 한 골 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건 첫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조르크였다. 아조르크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을지 주목된 가운데 이번에도 뢰노우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졌다.

아조르크는 오른쪽으로 찼던 첫 번째 페널티킥 때와 달리 이번엔 왼쪽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뢰노우가 이 슈팅도 읽어내면서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마인츠가 페널티킥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면서 사실상 승기가 기운 가운데 우니온 베를린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밀로시 판토비치와 케빈 폴란트 두 선수가 합작해 판토비치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는 마인츠의 1-4 패배로 마무리됐다.


사진=EPA, D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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