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고졸루키' 박명근이 복귀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명근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말에 구원 등판했다.
앞서 박명근은 지난달 6일 잠실 KT 위즈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유는 팔꿈치 통증으로, LG는 박명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1군 콜업 당일에 코칭스태프의 호출을 받고 마운드로 향한 박명근은 8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성규의 뜬공 이후 류지혁과 강한울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면서 순식간에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 14개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LG는 1사 만루에서 최동환을 호출했다. 최동환이 첫 타자 오재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박명근은 2실점까지 떠안아야 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처음에는 2~3점 차에서 편하게 등판하다가 세 경기까지는 (연투 없이) 하루 던지고 하루 휴식을 취하는 쪽으로 나올 것이다. 세 경기가 넘어가면 연투를 할 것이다"고 박명근의 활용 계획을 전한 바 있다.
더그아웃에서 박명근의 투구를 지켜본 염 감독은 16일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1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여유롭다고 생각했고, 또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이 하위타선이었다. 또 우타자들이었다"고 박명근을 마운드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이 진단한 부진의 원인은 '밸런스'였다. 염경엽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올라가서 밸런스가 안 맞았던 것 같다. 주자가 두 명 나갔을 때 투수를 바꿨어야 하는데, 교체 타이밍이 한 템포 늦었다. 선수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그냥 끌고 갔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박명근은 연투 없이 16일 경기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선발 중책을 맡은 이정용이 스타르를 잘 끊어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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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