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데뷔 이후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가운데, 그가 가죠온 파급력도 미국을 뒤덮고 있다.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에 위치한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유니언과의 리그스컵 준결승전에서 공식전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는 이번 승리로 201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해당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에는 당연히 메시가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메시는 90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3분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트래핑하지 않고 곧바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 필라델피아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캘린더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메시도 팀의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전반 20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10m 가량을 전진한 후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빠르게 날아가 골문 구석에 꽂혔다. 먼 거리였으나 빠르고 정확한 슈팅이었기에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으나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해당 득점으로 마이애미 데뷔 이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으며, 해당 기간 9골 1도움으로 호세프 마르티네스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반 추가시간 마이애미가 한 골 더 달아났다.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가 오버래핑으로 최전방까지 침투했고, 테일러가 알바를 향해 정확히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공을 받은 알바는 박스 안까지 드리블 후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후 마이애미는 후반 28분 필라델피아에 한 골을 실점하기는 했지만, 후반 38분 다비드 루이스가 4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4-1로 완승을 거뒀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마이애미에 합류한 메시는 MLS 진출에 대한 우려를 순식간에 지워버리며, 곧바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자리 잡았다.
메시는 이번 득점으로 마이애미 역사에서도 한 단계 이름을 높이게 됐다. 메시는 9골로 인터 마이애미 역대 최다 득점자 3위에 올랐다. 현재 1위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마이애미에서 뛰었던 곤살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두 시즌 동안 총 29골을 기록했다.
현재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인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16골로 2위이며, 메시는 로버트 테일러와 호세프 마르티네스를 따라 잡아 공동 3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지금의 득점 기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14경기가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2위 자리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메시가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음에도 여전한 인기와 관심으로 다른 축구 스타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16일 "메시가 온라인 세계도 휩쓸었다"라고 보도했다.
올레는 "메시의 MLS 혁명은 촉발됐고, 멈추지 않는다. 메시 효과는 매일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유니폼 판매 기록 등 모든 종류의 상업적인 효과를 활성화했다"라고 메시의 이적 효과를 전했다.
이어 "지난달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언급됐다. 미디털 미디어, 유튜브, 트위터, 등의 공개 정보를 대상으로 한 지난 한 달간의 조사에서 메시는 무려 1170만개의 언급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음바페는 480만, 호날두는 300만, 네이마르는 260만 회를 기록했다. 메시를 가장 많이 언급한 나라인 미국 내에서만 310만 회를 언급했다"라며 메시에 대한 막대한 관심이 음바페와 호날두, 네이마르를 합친 수준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심은 다른 스타들의 선택과는 다른 행보와도 이어지기에 더욱 호평을 받을 전망이다.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등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돈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선택을 했던 것과 달리 메시는 축구에 대한 비전과 가족들을 위해 MLS를 선택했다.
메시는 이적 당시 사우디로부터 무려 4억 유로(약 5844억원) 수준의 연봉과 엄청난 대우 등을 약속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결국 그의 도전과 이어진 활약에 세계의 관심이 모두 메시를 향해 반응했다.
메시가 '축신'의 역사를 미국에서 새롭게 쓰는 가운데, 그의 득점 행진이 계속된다면 시즌 막판까지 메시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매 경기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