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멈췄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을 시작으로 12일 애리조나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한국인 선수 연속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달성,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1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한국인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지만, 이튿날 안타 1개를 포함한 멀티출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변함없이 그대로 0.286이다.
또한 김하성은 8월 44타수 15안타 타율 0.341 1홈런 3타점 OPS 0.886으로 7월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팀 내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타율을 나타내고 있고,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김하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타석에서 인내심을 가졌던 것으로,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이 지난해 24.9%에서 19.3%로 하락했다"며 "볼넷 비율은 12.9%로 상승했고, 타율과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또 수비와 주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김하성의 최근 활약을 조명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볼카운트 3-1에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브랜든 포트의 5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2루에 도착한 김하성은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안타 때 거침없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중계플레이를 하던 애리조나 야수들은 김하성의 빠른 발에 홈 승부를 포기한 뒤 2루로 공을 뿌렸다. 김하성도, 타티스 주니어도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두 타석 만에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2회초 1사에서 등장한 그는 이번에도 볼카운트 3-1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5구 스위퍼를 참아내면서 1루로 걸어나갔다. 다만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의 땅볼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고, 이후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다섯 번째 타석에서 땅볼을 치면서 멀티출루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활약에도 팀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하성의 선취점을 포함해 1회초 3득점으로 빅이닝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7회초까지 4-2로 앞서고 있다가 7회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투런포로 동점을 헌납한 데 이어 8회말 알렉 토마스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빼앗겼다.
결국 8회초와 9회초를 득점 없이 마감한 샌디에이고는 4-5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날 타선이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는가 하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후안 소토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기록해 호시탐탐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많은 기회에 비해 점수가 적었던 것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선발투수 세스 루고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승패없이 물러났고, 뒤이어 등판한 닉 마르티네스(1⅓이닝 2실점)과 로버트 수아레즈(1⅔이닝 1실점)는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연이틀 패배를 기록한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56승62패(0.475). 와일드카드 경쟁이 한창인 샌디에이고로선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가을야구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패 탈출을 바라보는 샌디에이고는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3연전을 소화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