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한해가 고시원 시절 옆방에서 시체가 발견됐지만 돈이 없어 이사를 못 갔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한해가 과거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시절 얘기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라이머는 상반기 성과가 저조했던 한해, 그리, 뮤지를 따로 불러 인기곡과 최근작을 비교하며 음원 분석 시간을 가졌다. 한해와 그리는 아티스트들의 초심을 찾아주겠다는 라이머를 따라 라이머가 어릴 때 자주 갔다는 버스식당을 방문했다.
라이머는 식사를 하면서 "없던 초심도 일어나는 맛이다"라고 하더니 그리를 향해 "네가 나한테 처음 찾아와서 습작 랩을 들려주면서 래퍼가 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먹어봐라"라고 말했다. 그리는 라이머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한해는 라이머가 자신에게도 한마디 하려고 하자 "죄송한데 좀 조용히 해주시면"이라고 말한 뒤 식사에 집중했다.
라이머는 개의치 않고 과거 연예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별의별 광고음악도 하고 일이 들어오면 안 가리고 다했던 얘기를 해줬다. 라이머는 "자존심이 어디 있느냐"면서 그때 월급이 60만 원 정도였는데 정말 절실한 돈이었다고 했다.
한해는 라이머의 얘기를 듣더니 "브랜뉴뮤직에 처음 들어올 때가 생각난다"면서 당시 고시원에서 지내다가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한해는 "어느날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다. 냄새가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도 계속됐다. 알고 보니 옆방 아저씨가 돌아가신 거였다. 더 비참한 건 그걸 알고도 돈이 없으니까 이사를 갈 수 없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나마 고시원 주인이 비어있는 방 중에서 시체가 발견된 방과 조금 떨어진 방으로 배정을 해줬다고.
라이머는 스튜디오에서 한해의 고시원 얘기를 듣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라이머는 한해의 고시원 스토리를 들은 후 "옛날 얘기 듣다 보니까 너희가 안일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더 든다"면서 "너희 헝그리가 없어졌다. 작업을 아예 안 하고 있다. 올해는 나랑 하나만 약속하자. 음원 하나 꼭 내야 한다"고 일 얘기로 이어갔다.
한해는 "상반기 매출이 안 나왔다고 저희한테 이렇게 화풀이하시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갑갑해 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