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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럽 최초 주장+케인 공백 메우기...'NEW 캡틴' SON→토트넘 부활 이끈다

기사입력 2023.08.13 18:3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새 시즌 손흥민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단짝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는 것부터 시작해 구단 역사상 비유럽인 최초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전 주장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넘겨받는다. 부주장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이라며 새 시즌 주장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구단 새 주장이 됐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구단 공식 SNS에 올린 팀 미팅 영상에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포스테코글루는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내가 온 첫 날부터 말했듯 우리가 원하는 사람,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는 여러분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라커룸은 여러분의 공간이다"라며 "어떤 환경을 보여줘야 하는지는 내가 말하기보다 여러분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라커룸이자 집과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우리가 매일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개선하며 매주 최고의 경기를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라고 반문한 뒤, "이런 책임의 상당 부분이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코치들이 여러분의 행동, 훈련, 경기 방식을 보고 우리에게 지침을 줄 거다. 난 이러한 것들이 여러분들에 의해 추진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시즌이 다가오면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삼기로 결정했다"며 손흥민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 주장 요리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뒤를 이을 가장 적합한 선수였던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손흥민이 주장으로 결정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앞으로 나와 인사하라고 하자 쑥스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난 손흥민은 동료들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건 큰 영광이자 큰 놀라움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난 이미 여러분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이 연설을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말했듯 리더십은 손흥민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성공적인 순간을 많이 겪어본 경험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리더십은 주장 뿐만 아니라 팀 내 가장 어린 선수들로부터도 나올 수 있다. 리더십은 행동이다. 훈련하는 방식, 설정한 예시, 경기에서 모두에게 자극을 주는 것까지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손흥민은 개인 SNS에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아름다운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다. 난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주장을 맡은 비유럽인 선수다.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후 지난 2014년 유네스 카불(프랑스)이 주장으로 선인되기 전까지 토트넘을 이끈 건 영국 선수들이었다. 이후 요리스가 주장직을 이어 받아 지난 시즌까지 7년간 팀을 지휘했고, 손흥민이 잇게 되면서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의미가 깊은 순간이기도 하지만 책임이 커진 순간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 FA컵, 리그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모두 탈락하며 또다시 무관에 그쳤다. 8위에 그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갈던 토트넘은 개막 직전 에이스 케인을 뮌헨으로 떠나보냈다. 포스테코글루가 케인 대신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할 가능성을 내비쳤기에 손흥민이 케인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이번 시즌 토트넘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예정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브렌트퍼드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이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시즌 첫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손흥민 SNS,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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