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가운데, 각 팀들은 전력 누수에 대한 대비에 돌입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LG는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자리를 비운다. 내야진의 경우 손호영이 문보경의 공백을 메울 예정인 가운데, 핵심 투수가 두 명이나 빠지게 된 불펜에서는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최고인 고우석을 많이 쓰지 못했다. 이제 막 쓰려고 하는데,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고 아쉬워한 뒤 "가장 중요할 때 핵심 선수들이 빠지는 만큼 팀 입장에서는 데미지를 더 받을 수 있는데, 결국 잘 대비한 팀이 거기서 버텨낼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대회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지만, 소집 기간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약 3주간 리그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염경엽 감독은 "상위팀의 경우 핵심 투수가 빠지면 타격을 받지 않겠나. 로테이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인데, 그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팀이 치고 나갈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우석과 정우영 없이 불펜을 꾸려야 하는 LG도 고민이 없진 않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고졸루키' 박명근이 다음주에 돌아온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주에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정도 하면 올라올 것이다. 등록 후 첫 일주일은 연투 없이 하루 쉬고 하루 던지는 쪽으로 가다가 연투를 시킬 것이다"며 "미리 휴식을 주면서 이닝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LG는 '고정' 마무리투수 없이 돌아가면서 상황에 맞게 투수를 내보내는 것을 계획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으로선 함덕주,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이렇게 네 명이 마무리를 맡을 것 같다. 상황이나 타자에 맞춰서 다양성을 갖고 마운드를 운영할 생각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염 감독은 "백승현, 유영찬 모두 한 단계 올라섰다. 완전한 승리조가 됐다. 마운드에서의 모습이나 자세가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한 단계 올라섰고, 올해 가장 큰 수확이다. 전반기에 우리 팀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네 명의 투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우석이 없고 이정용과 정우영이 부진할 때 팀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초반에 하위권으로 밀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격 하나로는 절대 안 됐다"고 불펜의 호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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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