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되지 못하자 이적을 추진했던 카일 워커가 다시 원 소속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9일(한국시간) 카일 워커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합의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 잔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워커가 지난 6월 이적 의사를 밝힌 뒤 7월 뮌헨과 개인 조건에 대해 구두 합의를 했다. 하지만 구단 간 협의에서 이적료를 결정하지 못했고 이에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대화 이후 마음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워커는 현재 맨시티의 두 번째 재계약 제안을 수락할지 고려하고 있다. 이 제안은 뮌헨과 구두 합의했던 조건보다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워커는 지난 2017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함께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우승 트로피를 위해 떠난 그는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23시즌은 워커에게 더욱 뜻깊은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내전근 부상으로 긴 시간 결장했지만, 프리미어리그 27경기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출전 등 주로 우측 풀백 내지 우측 스토퍼 역할을 담당했다.
워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특히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맨시티의 리그 3연패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FA컵에서도 워커는 5라운드 브리스틀 시티 원정을 제외하고 전 경기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워커는 아쉬움을 삼켰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며 20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 결승 진출을 이끈 그는 마누엘 아칸지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그는 후반 37분 존 스톤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해 단 9분만 뛰었다.
결국 워커는 결승전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냈고 잠재적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맨시티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워커는 수비에서 멀티포지션 능력을 갖췄다. 앞서 말했듯 우측 풀백은 물론 백3에서 우측 스토퍼도 뛸 수 있어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동적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할 때 필요한 선수 중 하나다.
여기에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를 보내며 선수단을 지키는 것이 이번 이적시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수비진도 아이메릭 라포르트, 주앙 칸셀루가 현재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PSG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켜낸 것처럼 워커도 지켜야 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워커가 1년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며 다가오는 2023/24시즌은 워커가 한 번 더 하늘색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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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