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연속경기 멀티출루 기록이 '15'에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9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15경기 연속 멀티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아시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내친김에 신기록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1안타와 함께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변함없이 그대로 0.288.
앞선 두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로건 길버트를 상대로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주심의 볼 판정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 파울로 볼카운트 0-2에 몰린 김하성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5구와 6구를 연이어 걷어내면서 길버트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문제는 7구였다. 김하성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는데,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면서 삼진이 됐다. 그러자 김하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게임데이' 그래픽 상으로도 김하성이 참아낸 7구는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이었다. 볼이 선언되면서 풀카운트까지 갔다면 타자가 좀 더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연속 경기 멀티출루 아시아 신기록 도전도 어려워졌다.
직전 세 타석에서 안타는 물론이고 출루도 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드레스 무뇨스의 2구 슬라이더를 툭 밀어쳐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지만, 볼카운트 0-2에서도 안타를 친 김하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편, 경기 내내 침묵으로 일관한 샌디에이고는 시애틀에 0-2로 영봉패를 당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8회초 2사 3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최지만은 볼넷을 얻어낸 뒤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